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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의 회장선거 문희갑 시장 추대론 발언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앞으로 한달보름 남짓 남은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선거가 문희갑(文熹甲)시장의 갑작스런'추대론'발언 파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현재 대구상의 회장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채병하(蔡炳河.56)현회장과 한국섬유기

술연구원 권성기(權盛基.59)이사장등 2명뿐.

蔡회장은 대하통상.대하합섬.대하염직.대하건설등 4개 기업을,權이사장은 태왕물산.태왕주택등 5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중견 기업인.

상의회장 선거는 상공회의소법과 대구상의의원 선거규칙에 의해 상의회원 업체들이 선출한 60명의 상공의원이 뽑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선출방법이 아닌 추대론이 등장한 것은 14일 文시장이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달구벌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추대론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文시장은 이날“상의회장은 시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고 경제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文시장은 이어 18일 백욱기(白昱基.동국그룹)회장.이윤석(李潤碩.동아백화점)회장.구본흥(具本興

.대구백화점)회장등 지역 경제원로 32명을 초청,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文시장은“상의회장 선거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며“과열선거를 막고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상의회장을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고 대부분 참석자들도 이에 찬동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자 지역 경제계는 文시장의 발언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또는 그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응도 엇갈린다.

蔡회장의 한 측근은“법률에 엄연히 선출하도록 돼있다.추대론도 일리는 있지만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대구시지부도“회장 추대론은 상공인들의 단합이란 명분으로 또다른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며“상의 회원들은 결코 文시장의 비민주적 발상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權이사장은“상의는 지역 상공업의 발전을 리드하는 단체로서 선거로 경제계가 분열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추대론을 지지했다.이 때문에 4월10일 전후로 예상되는 회장 선거일까지'선출''추대'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될 전망이

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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