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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참모장 문답] "주한미군 지위 격하는 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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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찰스 캠벨 한미연합사 참모장 겸 주한 미8군 사령관은 25일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의 공고함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자청해서다.

캠벨 참모장은 이날 '혈맹관계' '한반도 번영의 초석' '한국군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 등급의 군대'라는 표현들을 잇따라 사용했다. "한.미 동맹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성공적인 동맹"이라고도 했다. "한.미 관계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게 미8군 사령부 측의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한미군 방어 능력 유지의 핵심 요소인 정보통신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을 제외하곤 보병은 대부분 빠져나가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구체적으로 주한미군 내 501정보여단과 제1통신여단의 잔류를 언급한 것은 최근 이러한 부대들도 한반도에서 차출될 거란 오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의 실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바로 한미연합사다. 연합사령부가 전쟁을 수행하려면 501정보여단의 정보가 필수적이다."

-최근 정부 당국자가 설명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지위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은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정확한 정의를 가진 용어가 아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추기지(PPH)니, 주요 작전기지(MOB)니 하는 용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런 논의 자체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미국이 한국과 동맹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유사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에 합리적 수준의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다."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방침을 한국 정부에 언제 공식 통보했나.

"2사단 2여단을 차출하겠다고 최종 결정하기 전에 시간은 제한적이었으나 분명 양국 정상 간의 협의가 있었고, 그 전에는 장관급 협의도 있었다. 차출 배경은 이라크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이라크로 차출되는 주한미군의 향후 배치 문제는.

"한.미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협의는 두 단계로 이뤄지게 된다. 먼저 양국 국방장관들이 만나고, 이어 양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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