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세계경제를 주무르는 큰손 객가' 다카기 게이조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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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족(漢族)이면서도 중국내에서조차 이방인 대접을 받아온 객가(客家).옛날 전란과 박해를 피해 중국대륙 남쪽으로 내려간 유민의 후예들이다.남쪽에서도 냉대받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런만큼 그들의 생활관은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이다.중국의 유

대인으로까지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 책은 객가의 현실주의적이고도 합리주의적인 생활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객가의 수는 중국대륙만 따지면 4천5백만명으로 전체 중국인구의 4%에 지나지 않는다.하지만 역사인물 몇몇을 들먹이면 그들의 경제적.사회적 영향력등이 어느정도인지 쉽게 파악된다.

쑨원(孫文).홍수취안(洪秀全).주즈(朱子).왕양밍(王陽明)등이 모두 객가 출신이다.또 중국 대륙을 먹여살린 덩샤오핑(鄧小平).대만의 리덩후이(李登輝)총통.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전총리도 마찬가지다.

글로벌시대에 배타적 성향이 강한 이들의 기질이 어울리지 않는 구석도 없진 않지만 그들과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해야만 한다.〈홍승일 옮김.한민사.2백90쪽.6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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