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통신협상 타결로 미국.유럽업체들 신흥시장 진출 탐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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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무역기구(WTO)의 통신시장 개방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의 통신회사들은 대부분 독점형태로 자국 정부로부터 각종 보호를 받고 있던 거대한 신흥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여지를 마련했다.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 지명자는“협상 타결전 미국기업들은 세계 주요 통신시장중 17%에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된 이후엔 이들 시장중 대부분이 미국기업에 빗장을 열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에 합의된 WTO 통신협상은 다양한 통신서비스 제공에 있어 국가간 장벽을 낮춘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현재 연간 6천억달러 규모의 세계 통신시장은 미국과 유럽계 업체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국제적인 협정을 통하지 않고도 자국시장의 규제를 철폐해 자유경쟁시대에 대비해 왔으며 보수적이던 유럽 또한 98년 1월부터 통신시장 개방을 선언해 체질강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새 협정은 동남아시아.라틴아메리카및 아프리카등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급속하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의 빗장을 열어젖힐 것이고,그 과정에 있어서도 법적인 구속력을 보장해줄 것이다.

새 협정은 미국 하이테크 통신기업들의 비교우위를 매우 강화시켜줄 것이다.98년 1월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이번 협정은 대부분의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망 사업을 더욱 확대시키고 그 진행속도를 한층 가속화시켜 줄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이번 통신협상 타결로 현재 분당 1달러수준의 전화비용이 앞으로 수년내 20센트로 값이 떨어져 약 80%의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향후 10년간 세계통신시장 매출규모도 2~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

고 있다.

결국 WTO협정은 기술과 자본력에서 앞선 미국및 유럽기업들의 개도국 시장진출을 용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특히 프랑스텔레콤.독일텔레콤,그리고 미국의 스프린트사가 합작한 글로벌 원이나 브리티시 텔레커뮤니케이션(BT)에 의해 합병된 미

국의 MCI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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