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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려/라/공/부/체/증 - 전문가에게 묻다 - 박한나 (정명고2)

중앙일보

입력

공부방법을 몰라 답답할 때, 성적이 제자리걸음일때… 공부에 해법이 필요할 때.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길을 제시한다. 공부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 독자를 선정,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문단은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 과정에 함께 하며 지속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공부 SOS를 외치고 싶은 독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영어를 좋아하는데 어떤 직업이 저에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예비 고3인 박한나(정명고2사진)양은 요즘 내신 시험 준비와 내년으로 다가온 수능 공부로 바쁘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인 한편, 어떤 대학의 어느 과를 목표로 할지도 고민이다. 한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다른 과목들과 달리 영어 수업 시간이 기다려졌다. 이후 영어만큼은 열심히 공부해왔지만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좀처럼 생기지않는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영어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긴 한데 과연 어떤 게 제게 맞는지, 제 성적으로 영문학과나 영어교육과를 갈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먼저 한나와 함께 찾은 곳은 학습·진로 컨설팅 업체인 와이즈멘토. 적성에 맞는 진로 및 직업 탐색을 위해 각종 검사를 받았다. “이건 MBTI라는 검사인데, 칼 구스타프 융이라는 심리학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컴퓨터를 이용해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다음은 지능검사로, 언어구사·언어추리·이해·계산·도형추리·지각 등 6개 영역 가운데 어느 부분이 강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어 한나가 사전에 작성해 온 내용을 토대로 이뤄진 역량 상담과 영어테스트, 종합상담, 다면적 인성검사, 유형별 학습법 진단 검사까지 총 4시간이 걸렸다. 모든 일정을 마친 한나는 조금 지친 기색이었다. 그래도 “내 모습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다”며 “검사를 통해 목표를 찾게 되면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진로직업 탐색위한 6개 영역 검사
며칠 뒤 검사 결과가 나왔다. 허진오 팀장은 “진로 설정에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성격·흥미·능력의 적성요소를 알아본 결과, 가장 적합한 직업목표로 1순위 해외 업무관련공사, 2순위 기업인사담당자(교육분야), 3순위로 영어교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는 개방적이고 현실적인 성향이 다소 강하며, 대인상황에 따른 스트레스 감내력이 높지 않아 안정적인 기업환경에서의 업무가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교육학과를 고집하기 보다 전략적으로 영어 관련 학과로 진학 후 교직이수나 교육대학원 진학을 통해 다른 직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열어두는 것이 좋다. 대학 진학 후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실력을 높이는 것을 권했다. 학습적으로는 단기기억 능력이 강하므로 내신관리에서 강점을 살리는 것이 좋다. 수능 대비를 위해서는 학습내용의 장기기억을 위해 정보를 조직화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문제를 풀 때 단순히 기억에 따라 문제의 정답만을 찾아내는 과정보다 큰 그림에 해당되는 원리와 논리부분에 대한 이해에 신경 쓰도록 하라는 주문이었다. 한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우선 과제는 성적 향상이다. 당장 내년에 치러야 하는 대학 입시에서 최대의 성과를 얻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부천 청솔학원의 유영권 교무실장과 정진형 외국어 영역 강사를 찾아갔다. 현재 성적은 내신 평균 3등급. 모의고사 결과는 평균 3.5등급 정도다. 유 실장은 “중앙대 영문과 정시지원을 목표로 한다면 상위 누적 5%, 전영역 평균 2등급에 언어 또는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 정도수준으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취약한 언어 영역에 신경쓰되 과목별 학습 균형을 맞추도록 하고, 학생부 성적 역시 3학년의 반영 비율이 높으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것. 유 실장은 “이번 겨울방학에는 무엇보다 2학년 과정을 완벽하게 정리해놓으라”고 강조했다. 앞서가는 친구의 페이스를 따라가거나 문제집만 많이 푸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가장 취약한 언어 영역
정 강사는 “외국어영역의 점수 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듣기를 잡아놓으라”고 말했다. 당장 오늘부터 매일 30분씩, 듣기 문제를 푼 뒤 내용을 한 문장 단위로 끊어 들으며 받아적는 연습을 하라고 했다. 녹음 내용을 똑같이 따라 읽는 섀도스피킹(Shadow Speaking)도 추천했다. 독해 문제는 자신이 편한 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시간을 잡고 풀어보도록 한다. 다시 천천히 지문을 보면서 문장 구조를 분석하는 연습도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 유 실장과정 강사는 한나에게 내년 수능 때까지의 시기별·과목별 세부 학습 전략도 전달했다.
한나는 “빨리 기말고사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저 막연히 생각해오던 미래가 눈앞에 닥친 것만 같아 조금은 마음이 급하단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2010년 수능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릴 거에요!” 한나의 의지가 다부지다.

참여 신청= 02-6262-5632, ehchoi@joongang.co.kr (이름·연락처·고민 사항 기재)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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