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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택민중국의선택>3.홍콩.양안관계 어떻게 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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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덩샤오핑(鄧小平)사후의 홍콩반환과 대만통일문제는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홍콩과 대만문제에 관한 중국의 방침은 정치적으론'긴축',경제적으론'이완'이란 확연히 다른 두갈래 방향으로 나뉠 전망이다.먼저 대만통일문제를 살펴보자.

일단 올 한해 대만문제에 관한한 중국측의 커다란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오는 6월30일 자정에 벌어질 홍콩의 주권반환행사와 가을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비중이 너무 큰 탓이다.

즉 대만통일을 겨냥한 중국의 본격적인 공세는 홍콩반환과 당대회라는 양대행사가 끝난 뒤인 98년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공세가 이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鄧이 생전에 제창한'한나라 두체제(一國兩制)'방침이 답습될 전망으로'한나라 두정부(一國兩府)'를 주장하는 대만과 정치적으로는 갈등을 겪으며 경제적으론 교류의 폭을 넓히는 기존 방침의 되풀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중국의 통일공세는 당

분간 무력보다는 외교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전례없이 강도높은 미사일발사 훈련으로 일촉즉발의 양안(兩岸)사태를 몰고 왔지만 미국의 항공모함 파견으로 그 효과가 반감되는 망신을 샀었다.

미국의 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은 어렵다.

이같은 판단에서 중국은 먼저 미국이'하나의 중국'이란 중국의 입장을 지지케하는 선에서 미국을 붙잡아두고 적극적 외교공세를 전개,대만의 국제공간을 없애는 전략을 계속 추구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시간은 중국 편이란게 중국

지도부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홍콩반환문제 또한 정(政)과 경(經)이 분명히 분리돼 처리될 전망이다.“홍콩은 경제도시지 정치도시가 아니다”는 루핑(魯平)홍콩.마카오 판공실주임의 말처럼 중국은 늘 홍콩에서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기를 원했었다.이런 방침은 鄧사후에도

뚜렷이 계승될게 분명하다.

중국은 반환후 홍콩경제의 안정,나아가 활성화를 위해 1백억달러의 외환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용의가 있다고 공언까지 하고 있다.또한 중국인들의 과도한 홍콩진출을 막으면서까지 홍콩경제 보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홍콩을 중국으로의 민주수출 기지로 삼으려는 반체제 인사들의 행동에 대해선 구속.추방등 다소 무자비한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중국은 이와같은 불상사 방지를 위해 먼저 홍콩의 언론을 길들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홍콩=유상철 특

파원]

<사진설명>

줄잇는 덩샤오핑 조문행렬

중국 남부 선전경제특구의 시민들이 19일 사망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22일 긴 조문행렬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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