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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인삼협동조합 창립 10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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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풍기인삼협동조합이 올해로 창립 100돌을 맞았다.

풍기인삼조합은 지난 5일 풍기읍 서부3리 조합 광장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풍기인삼조합은 5일 풍기읍 서부3리 조합 광장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은 ‘창립백주년기념비’ 제막식 모습. [풍기인삼조합 제공]


기념식은 190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풍기인삼조합의 100주년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과 고려인삼 심포지엄, 풍기인삼 초대 사진전, 풍기인삼 역사자료 전시, 해외 바이어 초청(10명)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2000만원을 들인 기념비에는 짧은 100년 역사가 새겨졌다. ‘신라 성덕왕 때 당 헌제에게 하정사를 보내 풍기인삼 200근을 선물한 기록이 전한다. 그때부터 치면 1500년 역사다. 1541년 조선 중종 때 부임한 주세붕 풍기군수는 산삼 공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소백산에서 산삼 씨앗을 채취해 우리나라 최초로 인삼 재배를 시작했고 그 뒤 재배량과 유통 등을 해결하기 위해 1908년 풍기삼업조합이 설립됐다. 초대 조합장은 이풍환 선생이다. 조합은 지난 100년간 국내외 판로를 개척해 소득 증대에 공헌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인삼 심포지엄은 동양대에서 열렸다. 고려인삼학회 최광태 전 회장은 ‘인삼 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현황과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또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가 ‘고려홍삼의 항AIDS 효능’ 등 모두 6명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인삼 역사자료는 봉현면의 김한진씨가 수집한 고서와 농기구 등이 전시됐다. 또 조합의 역사를 보여 주는 개인들이 소장한 사진 30여 점이 선보였다. 3년 전부터 100주년 기념식을 준비했다는 신원균(60) 조합장은 “인삼 관련 고서와 자료 등을 모아 곧 박물관을 만들고 인삼이 처음으로 재배된 풍기 임실마을에 인삼제를 올릴 제당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700쪽에 달하는 ‘100년사’도 만들었다. 하지만 100주년 기념식을 포함시키기 위해 두달 뒤쯤 발간할 예정이다.

신 조합장은 “풍기인삼조합은 매년 10억 이상 흑자를 낼 만큼 최근 경영이 크게 호전됐다”고 소개했다. 수삼 수매도 크게 늘려 지난해 80억원 어치에 이어 올해는 12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 사이 조합의 채무도 다 갚았다. 전국 12개 인삼조합 중 경제분야 만큼은 전국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농민들이 조합에 관심을 가져 준 덕분이란 분석이다.

조합은 그동안 안전성 검사 등 인삼 기술 지도와 생산이력제, 판로 개척, 유통 등에 주력해 왔다. 풍기인삼조합은 조합원 수 1200여 명에 임직원은 현재 25명이다. 풍기인삼은 전국 생산량의 15%쯤을 차지한다. 연작을 피해 강원·전북 등의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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