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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비스코 국내시장서 고정-롯데.동양등 맞대응에 매출 곤두박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세계 최대의 과자업체인 미국 내비스코사의 주력제품들이 한국시장에서는 유독 맥을 못춰 제과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내비스코사는 연간 매출이 13조원에 달하며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간판 제품만도'리츠크래커''칩스 아호이''너트버터''리츠샌드''오레오'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내비스코의 과자는 80년대부터 20여개의 국내 중소업체들이 앞다퉈 수입,판매하면서 한동안 국내시장에서 맹위를 떨쳤으나 최근 몇년사이 국내 회사들이 대응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초콜릿 쿠키'칩스 아호이'는 지난해 5월 롯데제과가 유사한 맛을 가진'칙촉'을 출시하자 매출이 급감되기 시작,도입당시 월평균 매출액이 10억원이상 되던게 요즘은 1억~2억원대로 떨어졌다.

'맛있는 크래커'의 대명사처럼 불리던'리츠크래커'의 경우도 94년부터 롯데제과가 유사 대응제품인'제크'를 출시하자 비틀거리기 시작,요즘은 일부 편의점에서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도 초기의 월 15억원에서 최근에는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내비스코의'오레오'는 한때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동양제과가'까메오'를 내놓으면서 현재는 7천만원 정도의 매출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내비스코 제품에 비해 느끼한 맛이 덜하면서도 더 바삭거리고 고소한 맛이 우리 입맛에 어필하는 것같다”며 식품의 신토불이(身土不二)를 강조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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