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鄧小平) 사망소식에도 불구하고 20일 세계 금융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정작 그동안 鄧의 사망설에 따라 크게 하락해곤 했던 중국.홍콩.대만등의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3개국 증시는 이날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곧 안정을 되찾고 오후들어서는 오름세로 반전됐다.
상하이(上海)증시의 내국인 투자주식인 A주식 지수는 개장초 10%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으나 당국의 지시로 기관투자가들이 개입하고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0.3% 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감했다.단지 외국인 투자대상인 B주식은
이날 0.7% 하락했다.
홍콩 증시도 개장초 하락세에서 곧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33%(3백5.01)오른 1만3천4백11.33포인트를 기록했다.대만증시도 초반의 하락세를 벗어나 전날보다 0.3% 오른 7천6백78.0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도쿄(東京)증시도 이날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한 당국의 조치등에 힘입어 2.43% 상승한 1만9천51.71로 폐장됐다.
폐장 무렵 鄧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19일(현지시간)미 뉴욕 증시는 전날보다 47.33포인트 하락한 7,020.13포인트를 나타냈다.그러나 이날의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鄧사망에 의한 요인보다 자율반락과 인플레 우려등 국내 요인 때
문으로 풀이했다.
국제 외환시장및 금값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20일 오전 미 달러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강세로 출발했으나 곧 약세로 돌아섰다.개장 직후 달러화는 1백24.65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밀려 오후5시 현재 전날보다 0.03엔 떨
어진 1백23.65엔을 나타냈다.
이는 세계적으로'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금도 오히려 값이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20일 홍콩시장에서 금값은 온스당 3백44.5~3백45.1달러로 전날보다 1.25달러 하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鄧의 사망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돼왔던 일”이며“이런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심상복.임봉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