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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아파트값 안정된 포항선 전세가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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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포항에 사는 30대 직장인입니다. 내년 1월 아파트 전세가 끝나 30평대 아파트로 옮길 예정입니다. 포항에서 집을 사는 게 나을까요. 전세로 가는 게 나을까요. 대전으로의 전직을 생각 중인데 이럴 경우 집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 이번 주 자문단=조성환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 김성우 신한은행 강북PB센터 PB팀장 이선화 마쉬코리아 과장,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왼쪽부터 시계방향)

포항에서 철강회사에 근무하는 손모(35)씨는 전업주부인 부인과 네살짜리 자녀를 위해 빨리 기반을 잡고 싶어한다. 살고 있는 집의 전세 기한이 만료되는 내년 초 포항에서 아파트를 살 계획이다. 아예 대전으로 직장을 옮기고 집을 장만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손씨는 빨리 재산을 불리려는 생각에 회사에서 장기대출을 받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포항에선 전세가 유리

손씨는 포항 지곡동에 짓고 있는 포스코.협력업체 직원용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어한다. 일반경쟁이 아니어서 손씨가 구입을 원할 경우 상대적으로 손쉽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포항시의 지난해 매매가 상승률은 3. 6%로 물가상승률에 못미쳤다. 포항은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하는 투기지역이나 분양권 전매금지가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하지 않을 정도로 주택시장이 안정돼 있다.

지곡동 31평형은 매매가가 1억2000만~1억3000만원,전세가가 9000만~1억원대다. 구입할 경우 취득.등록세와 보유세를 물어야 하고 비과세 조건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의 양도소득세 부담도 생각해야 하는 만큼 굳이 집을 살 필요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포항에서 계속 산다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 7000만원과 장기대출로 가입한 적립식 주식형 펀드 해약금으로 전세금 1억원을 마련하도록 한다.

#대전에선 내집 장만할 만

대전은 행정수도 이전 계획과 고속철도 개통으로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6. 4%를 기록했다. 거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32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1억9000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기존 아파트의 경쟁력이 높다. 손씨가 대전으로 직장을 옮긴다면 교육 여건과 편의시설이 풍부한 서구.유성구를 노려볼 만하다. 서구 32평형은 평균 1억6600만원선,유성구는 1억5600만원 선이다.

손씨가 대전으로 이사한다면 회사에서 받은 장기대출금 3000만원을 즉시 상환해야 해 아파트를 사는 내년 1월에 동원할 자금이 부족해진다. 현금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이자가 거의 없는 자유저축 잔고 579만원을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연 3. 5% 안팎의 이자를 주는 '국공채형신종MMF'로 옮긴다. 매월 발생하는 여윳돈 150만원도 같은 상품에 연말까지 적립하면 12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근로자우대저축 납부도 잠시 중단하고 매월 50만원을 연말까지 넣으면 400만원이 된다. 이 돈에 내년 1월 뺄 수 있는 전세금과 펀드환매자금을 합친 뒤 회사 대출금을 갚으면 모두 1억1579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아파트를 사는 데 부족한 돈과 관련 세금 등 추가로 필요한 5000만원가량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이나 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상품으로 충당한다. 대출금은 근로자우대저축 등 현재 붓고 있는 적금의 만기가 되면 조금씩 상환한다.

#대출금 투자는 금물

손씨는 지난해 2월 회사에서 20년 만기로 3000만원의 장기저리대출을 받아 '미래에셋ARF펀드'에 가입했다. 대출 이자율이 연 3%에 불과해 어디에 투자해도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그러나 대출로 투자하는 것은 건전한 투자가 아니다. 펀드 수익률이 조금만 낮아져도 불안해지고 만약의 경우 대출금 원금에 손실이 발생해 큰 경제적 부담을 질 수도 있다. 연 7% 수익을 목표로 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기대보다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을 확인해 이 돈은 환매하는 게 낫다.

다만 대출금리가 3%로 매우 낮으므로 이것을 당장 상환하기보다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에 활용하기 위해 부부이름으로 분산해 새마을금고나 신협에 예치한다. 이들 기관 예금은 1인당 2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정리=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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