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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평창 백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전국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사찰이 많다.그중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만 있는 불전을'적멸보궁'이라 부른다.적멸보궁은'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

적멸보궁이 있는 곳은 설악산(1,708.강원도인제군북면)봉정암,함백산(1,573.강원도정선군고한읍)정암사,사자산(1,120.강원도영월군수주면)법흥사,취서산(1,059.경남양산군하북면)통도사,오대산(1,539.강원도평창군진부면)상원

사등이다.

5대 적멸보궁은 통일신라시대때 고승들이 인도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곳이다.이들중 법흥사를 품고 있는 사자산(1,120)은 다른 네곳보다 지명도면에서 떨어진다.그러나 백덕산(1,350)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는 단애

를 이룬 기암괴석과 송림이 잘 어울려 산행지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사자산과 이어지는 백덕산은 강원도 횡성.영월.평창군에 걸쳐 있다.백덕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문재~사자산~당재~1262봉~정상(3시간 소요),먹골(평창군방림면)~정상(3시간 소요),법흥사~관음사~당재~1262봉~정상(4시간 소요)

으로 이어지는 3개의 등산로가 있다.

이중 백덕산 산행의 묘미를 맛보려면 법흥사를 거쳐 백덕산의 주계곡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법흥사에서 20여분을 오르면 관음사.이곳에서 백년광산터를 거쳐 20여분을 다시 오르면 시원하게 뚫린 계곡이 나타난다.광산터에서 3시간정도 오르

면 당재를 거쳐 백덕산을 밟게 된다.

백덕산 정상은 협소한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동북쪽으로 평창에서 새말로 넘어가는 국도 42호선과 하산할 마을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되돌아 보면 올라온 계곡길이 손바닥 보듯 휜히 들여다 보인다.첩첩산중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골이 깊다.

백덕산 산행코스중 가장 쉬운 곳이 국도 42호선상에 있는 문재터널(해발 800)에서 시작하는 코스다.사철내내 가장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며,특히 겨울철에는 설경을 감상하려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문재에서 10분가량 오르면 국도 42호선 구도로가 나타나고 급경사 오르막길을 15분정도 걸으면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계속해 20여분을 오르면 헬기장.비로소 전망이 확 트이면서 눈앞에 펼쳐진 강원도의 실한 산줄기가 파노라마를 연출한

다.

2개의 봉우리를 지나면 사자산 정상.당재까지는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있어 조심해야 한다.당재에서 20여분을 더 가면 비네소골로 갈라지는 운교삼거리에 닿는다.운교에서 1262봉까지가 백덕산 산행중 가장 힘든 곳이지만 1262봉까지 2

0여분이면 충분하다.

겨울철 백덕산행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북사면의 대부분이 얼음지역이므로 아이젠을 꼭 준비해야 한다.또한 중간에 샘터가 없으므로 사전에 식수를 챙겨야 한다.

▶교통편=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서 원주행 일반.우등고속버스가 하루 10회 운행한다.1시간40분 소요.일반고속 3천8백원,우등고속 5천4백원.

원주에서 62번 운교리행 원주시내버스(0371-761-3135)가 하루 3회(오전7시30분,오후1시.5시54분)운행.문재까지 2시간 소요.1천8백20원.운교리에서 원주까지 2시간20분 소요.2천원.

원주~주천면(0373-72-7107)은 원주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하루 15회 운행한다.

50분 소요.2천2백원.주천~법흥사구간은 하루 4회(오전8시15분.11시30분,오후2시30분.7시)운행되며 30분 소요.9백90원.

〈평창=김세준 기자〉

<사진설명>

법흥사를 품고 있는 백덕산은 아직도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어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백덕산 북사면에는 얼음이 얼어있는 곳이 많아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등산객들이 백덕산 정상에서 먹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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