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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부처님 가르침 TV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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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 몸이 한낱 허깨비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절제하고 줄이지 않으면 행복과 평화란 없습니다. 인간이 지금처럼 방만하게 살면 결국 자신도, 사회도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지난해 11월 입적한 청화 스님이 남긴 말이다. 그는 출가 이후 평생을 눕지 않고 앉아서 참선(장좌불와)하고, 하루 한끼만 공양(식사)하며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KBS-1TV는 26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청화, 56년간의 증거'(밤 10시)를 방영한다. 지난해 11월 청화 스님의 다비식(장례식)에서 시작해 청화 스님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일제 시대에 일본 유학을 다녀와 고향에 학교를 세울 정도의 지식인이었던 그가 왜 24세에 출가해 극단적인 고행의 길로 들어섰는지 생각해 본다. 25일에는 하버드대 출신 현각 스님의 유럽 기행을 다룬 '현각 스님, 유럽을 가다'(밤 10시)가 방영된다.

다른 방송사들도 다양한 특집을 마련했다. MBC는 26일 특집 다큐멘터리 '대자유인, 한국의 비구니'(오전 10시50분)를 내보낸다. 불교가 대중 속으로 뿌리를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동안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비구니들을 다룬다. 또 EBS는 석가모니의 고향인 네팔과 한국에서 각각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승려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내 안의 부처'(26일 낮 12시)를 방영한다.

SBS도 25일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하는 도법.수경 스님을 밀착 취재한 '길 위에 희망이 있었네'(오후 2시10분)를 편성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영화도 있다. KBS-2TV는 26일 특집만화 '오세암'(오후 5시35분)을 준비했다. 다섯살 아이가 부처가 됐다는 오세암의 전설을 바탕으로 쓰여진 동화를 만화로 옮겼다. SBS도 25일 특선만화 '달마의 시간여행'(오후 4시50분)을 내보낸다. 어린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불교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 밖에 논픽션 Q채널은 26일 2부작 '사찰음식으로 부처를 만나다'(오후 4시)를 특별 편성했다. 사찰음식 전문가 홍승 스님이 1년간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맛본 음식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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