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월드] 극도의 정정불안, 태국 현지상황 최형규 중앙일보 특파원에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앵커:지구촌 소식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생생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극도의 정정불안에 빠진 태국에 국내 신문사중 유일하게 들어가 소식을 전해온 중앙일보 최형규 특파원을 연결해 얘기 들어보겠습니다.최 특파원,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공항 점거 시위대 철수…부분 운항

앵커:국제공항을 9일째 점거해온 시위대가 일단 농성을 풀었다는데요,현지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예, 어제 오전 10시부터 태국 국제공항과 국내공항을 점거하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들이 철수를 시작해 이 시간 현재 공항이 부분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푸껫발 항공기가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고 호주발 타이 항공기도 이륙을 했습니다. 오늘도 약 10여편의 비행기가 운항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러나 9일 동안 공항이 점거되면서 각종 시스템에 대한 안전점검이 진행중이어서 항공기 완전한 운항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반정부 세력, 공항 점거하며 극렬투쟁

앵커:공항까지 장기점거되는 사태끝에 일단 총리 사임으로 봉합이 됐는데요.그동안의 경과와 상황이 이렇게까지 치달은 배경을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2006년 군 쿠데타로 물러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8월 말 청부청사를 점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시위대는 이번 헌법재판소 선거법위반 결정으로 물러난 솜차이 총리 정권이 부패한 탁신 전 총리 정권의 허수아비 정권이라며 사퇴를 요구했지요. 그렇지만 솜차이 정부는 총선을 통해 합법적으로 탄생한 정부이기 때문에 사퇴를 거부했지요.

대규모 시위 '불씨' 여전

앵커:총리가 사임했다지만 집권당은 이름만 바꿔 정권연장을 꾀하는 등 앞으로도 정국이 험난할 것 같습니다.전망을 해주시죠.
기자:그렇습니다. 헌재 판결로 해체된 국민의 힘 즉 PPP 당은 당이 해체될 것에 대비해 미리 프에아타이 당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헌재 판결 직후 PPP 당 소속 의원 219명이 일제히 이 프에아타이 당으로 당적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사실상 PPP 당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데 이 PPP당이 이번 헌재 판결도 14명의 의원들이 정치활동 금지명령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여전히 원내 제 1당입니다. 아시다시피 태국은 의원내각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수당에서 총리가 나올 수 밖에 없지요.

태국 신용도, ‘미얀마 수준’으로 추락

앵커:태국은 우리나라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의 관문인데요. 이번 사태로 태국의 국제적 신용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어제 방콕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태국의 국제적 신용도나 신임도가 미얀마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개탄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달 중순에 북부도시 치앙마이에서 예정됐던 아세안+3 정상회담이 내년 3월로 연기되면서 태국의 국제신임도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와 유럽연합도 이번 공항점거사태로 태국은 경제는 물론이고 국제신임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경고 했지요.

앵커:네,오늘은 국제공항까지 장기폐쇄되며 정정불안에 시달리는 태국에 들어간 최형규 특파원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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