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학 입시행정 막판 혼선-모집인원 사실상 준셈 학부모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97학년도 대학입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입행정에 혼란이 일고 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 대학들은 교육부가 정한 추가합격등록 마감일인 25일을 넘긴 28일까지 예비합격자의 추가등록을 받기로 했으며 22개 대학은 추가모집을 시작했다.또 서울대등 일부 대학은 결원을 다 채우지 않고 부족분을 다음해

로 넘기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복수지원 횟수가 많아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복수 합격한 반면 성적이 나쁜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 불합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주대 관계자는“복수지원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방대는 지원자가 적은 판에 이탈하는 합격자가 많아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대등 일부 대학은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이화여대.건양대등은 23일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가 마감될 때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별도로 추가모집하지 않고 결원을 내년도 모집으로 넘길 방침이다.

결국 올해는 당초 대학들이 약속했던 모집인원보다 입학인원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서울대에 불합격한 자녀를 둔 주부 金모(서울서초구우면동)씨는“대학이 모집정원을 밝혀놓고 채우지 않는 것은 약속위반”이라며“사립대와 같이 한명이라도

더 채워 수험생들을 구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입시의 또다른 맹점으로는 수험생의 입시정보 부족이 거론되고 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2개 추가모집대학의 요강을 발표하면서 다른 대학들도 결원이 발생할 경우 원서접수 하루전까지 공고해 추가모집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추가모집대학에 대한 입시정보를 정확히 파악,원서를 제출하는등 전형을 하기에는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며“내년도 입시에서는 올 입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