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관리권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줘야-청와대등 건의 최무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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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설악산을 잘 보존하기 위해선 관리권한이 반드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와야 됩니다.”

지난달 27일'국립공원 설악산 관리권 지자체 이관'건의문을 청와대.내무부등 관계당국에 제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崔무일(55.사진)속초시번영회장.

그는 이를 위해 설악산을 둘러싼 속초.고성.양양.인제등 4개 시.군 주민 1만5백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崔회장은“훼손된 대로 묶어두는 것은 방치이지 절대 보존이 아니다”며“설악산을 보존하기 위해선 이 산에 애착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관리공단이 관리권을 맡은 87년 이후 10년간 토끼길처럼 좁았던 대청봉 등산로는 신작로처럼 넓어졌고 계곡 곳곳은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며“관리공단의 관리능력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崔회장은“관리공단이 설악산의 중심부이자 눈주목의 자생지에'중청산장'을 지어 생태계를 파괴했다”며“몇년전 관리공단이 쓰레기를 계곡에 묻어둔 사실이 속초시의회에 의해 드러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설악산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관리공단 직원들이 전국의 국립공원을 순환 근무하는 현 체제로는 설악산의 효율적인 환경보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崔회장은 또 “설악산 관리가 공단에서 지자체로 넘어와 지자체 인력을 활용하면 설악산 관리.운영이 연간 10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속초=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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