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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홍보이벤트 유치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백화점이 영화 홍보행사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유명 영화를 앞세워 새로운 패션을 유행시키면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마케팅전략이다.

지난달말 개봉된 뮤지컬영화'에비타'의 경우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발벗고 나서 대대적인 시사회,미스에비타 선발대회,에비타룩 패션쇼,영화 제작과정 재현및 관련소품 전시회등을 잇따라 가졌다.롯데(부산).대구(대구).세이(대전)등 전국의 유명 백화점들도 이 영화에 대한 홍보행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8천여만원의 비용부담을 감수하며 지하철역에서 곧장 이어지는 금싸라기 매장 1백50평을 5일간이나 행사전용 공간으로 제공했다.

또 지난해 크리스마스시즌 때는'스페이스 잼'이라는 만화영화를 놓고 5개 백화점간에 이벤트 유치경쟁이 벌어졌다.결국 경쟁에서 이긴 미도파백화점은 12일동안 이 영화의 배급자라도 된양 시사회를 비롯해'영화 주인공을 미리 만나세요'라는 캐릭터 쇼등을 가졌다.

백화점의 이같은'구애공세'는 영화가 패션의 산파역을 하고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최신유행의 진원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최근에는 수입 만화영화'1백1마리의 강아지'가 흰바탕에 검은 점박이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달마시안 패션'을 유행시킨바 있다.

이와 관련,현대백화점 관계자는“전 세계의 패션계가 요즘'에비타룩'을 주목하고 있다”면서“이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가장 확실하게 재현함으로써 몇십억원어치의 광고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미도파백화점도 스페이스잼 판촉효과에 대해 행사기간중 고객이 평소보다 40% 늘어나고 백화점 전체 매출도 20% 올랐다며 만족의 뜻을 나타냈다.

영화 배급사와 백화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같은 백화점의 영화 홍보행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기원 기자〉

<사진설명>

최근 백화점업계는 유명 영화를 판촉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사진은

현대백화점이 영화 에비타 홍보행사로 개최한'미스 에비타'선발대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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