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쓰레기 북한 廢鑛처리는 부적합-원자력환경기술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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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덕연구단지내 원자력환경기술원(원장 張仁順)은 15일“북한이 대만 핵폐기물 처분장을 폐광지역에 건설하기로한 것은 기술적.환경적으로 충분한 검토 없이 내린 위험한 결정”이라며“폐광지역은 핵폐기물 처분장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원자력환경기술원은 폐광지역이 ▶지질구조와 암석분포가 복잡하고▶지하수 유입 가능성이 크며▶장기적 지질변화 예측이 불가능한 점등을 들어 폐광지역내 핵폐기물 처분장 건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광지역 지층은 석탄이나 철등 광맥과 기반암석으로 구성돼 지질구조가 복잡하고 광석 채굴을 위한 갱도가 얽혀 있어 안전성 확보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암반이 부서져 있는 파쇄대를 통해 유입된 지하수가 핵폐기물 저장용기를 부식시키고 이 과정에서 침출된 핵폐기물이 지하수를 따라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기술원은 특히 폐광지역은 주변보다 지질이 약하고 지각운동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아 장기적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등 불안요소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폐광을 핵폐기물 처리에 이용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대만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핵폐기물 20만배럴을 2억2천2백60만달러를 받고 도입,처리하기로 대만과 계약했으며 황해북도 평산의 폐광지역에 처분장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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