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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5%대.불경기속 인플레등 경제 예상보다 캄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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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삼성.현대.LG.대우등 대기업 연구소들은 최근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하고 파업.한보등의 사태가 우리 경제를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률의 경우 지난해말 전망치 6%대에서 최저 5%로 떨어진다고 보았으며 경상적자는 최대 2백30억달러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또 원화가치는 달러당 8백70원대로 당초 예상보다 20~30원씩 더 떨어질것으로 예상했으며 9백원대까지 떨어진다는 전망도 있다.특히 북한 황장엽(黃長燁)비서의 망명은 대북.대중국등 대외관계의 불안으로 이어져 원화하락을 가속화하는등 적잖은 영향을 준다는 예상이다.
경상적자 커진다=지난해말 대부분 연구소들의 올해 경상적자 평균예상치는 1백90억달러(삼성.현대.대우).그러나 최근 내부분석을 통해 내놓은 적자 수정치는 2백억~2백30억달러가 많았다.당초전망보다 약 40억달러 가량 늘어난것.
연구소들은 올 1월 무역적자가 34.8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한다.한 연구원은“국제수지 적자가 확대되면 대선에 지장을 준다는 걱정 때문에 올초 수입해도 될 것을 지난해말로 당기라는 주문이 지난해말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한상춘(韓相春)국제경제팀장은“한보사태에 이어노사분규,금개위의 금융개혁등으로 혼란이 커지면 올해 경상적자는지난해와 같거나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5%대 저성장=한보사태는 철강산업이 지닌 전후방 연관효과로인해 다른 산업의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용만(李龍萬)책임연구원은“한보사태가 심리적공황을 불러일으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보부도의 직접적 생산감소와 심리적 요인에 의한 생산감소가 함*께 작용하면 성장률은 예상밖으로 낮아진다는게 연구소들의 분석이다.
지난해말 성장률 예상은 최저 5.6%(LG),최고 6.5%(현대). 그러나 한보이후 최저 5%(삼성),최고 5.9%(LG)로 낮아졌다.
특히 파업과 한보사태의 영향이 심각한 상반기중에는 5%이하의성장률도 가능하다(삼성)는 분석도 있다.
인플레 우려=삼성경제연구소의 정문건(丁文建)상무는“엔화의 급속하락으로 원화의 실질 실효환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주력 수출품이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구조속에서 원화하락은 가격경쟁력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정순원(鄭淳元)상무는“원화하락은 석유.고무등의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도매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말했다.
원화하락이 계속될 경우 도매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불경기속의 인플레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黃비서의 망명으로 인한 대외관계의 불안,기업들의달러 사재기,코리안 프리미엄으로 인한 외환차입 조건악화,경상적자 확대등의 요인들이 원화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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