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계획 변경에 주민들 거센 반발-서울 마포 상수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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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마포구상수동 강우부동산 앞에서 당인리 화력발전소 방향으로이어지는 도로개설에 대해 이곳에 회관을 지으려는 한의사협회와 지역주민들이 도로개설의 문제점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이 도로는 서울시가 2000년 개통예정인 서강대로 건설과 함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추진중인 토정길(신석초등학교~합정동로터리)확장구간의 일부분인 4백여로 내년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62년 강변도로에서 당인리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개설계획을 확정했으나 지난해 3월 토정길 확장계획과 관련,용역을 실시해 도로선형을 변경했다.
당초 도로안을 따를 경우 굴곡이 심해 도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그러자 구청측 도로계획에 포함된 주민들은 구청측이 도로계획을변경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행정을 했다며 당초 계획에 따른 도로개설을 찬성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상수동사무소 부근에 회관건립을 위해 4백여평의 부지를 마련한 한의사협회도 2백40여평의 부지가 도로에 포함돼 회관건설이 불가능하다며 도로의 선형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지난해 9월 마포구청으로부터 건축설계에 대해 조건부 허가까지 받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부지를 도로에 포함시킨 것은 도시계획절차에 문제가 있다”며“시가 도시계획을 강행할 경우 행정소송등 각종 자구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포구청 신성균(申聖均)토목계장은“당초 도로안은 굴곡이 심해 도로의 효용가치는 물론 안전위험까지 있다고 판단돼 지난해 3월 용역을 실시해 새로운 도로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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