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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株등 일부 주가 급등에 다양한 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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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고도의 주가띄우기 작전인가,아니면 단순한 투자 목적일까.”최근 외국인들이 미도파등 일부 주식을 집중매매하는 과정에서 기업인수.합병(M&A)설이 돌고 주가도 이상 급등하는 것을 놓고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주식의 주식매매 창구가 합작증권사인 동방페레그린에국한돼 있어 주가 급등의 배경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대량거래하면서 주가와 거래량이 이상 급변하고있는 대표적인 종목은 미도파와 대농등 대농그룹 계열사주식.
이중 미도파는 외국인들의 집중매수가 M&A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며 지난 1월30일 1만9천6백원이던 주가가 12일현재 3만4천9백원으로 열흘남짓새 두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1백만주를 팔고 다시 바로 이를 사들였는데,이중 상당부분은 성원그룹으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져.M&A 세력의 실체가 드러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농그룹 대주주와 계열사의 공식지분만도 30%인데다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전체 몫이 40%이상 될 것이란점을 들어 성원그룹의 M&A 시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있다. 성원그룹도“경영권과는 상관없는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M&A 관련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세차익을 노린.작전세력'이 개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증권감독원등 증권당국은 최근 이 회사 주식을 집중거래한 동방페레그린에 대한 조사에서.말레이시아계 펀드들이 주요 외국인 매수자들이지만 이들이 시세를 조작한 혐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들 펀드는 초기에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을뿐 최근들어선 거의 손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미도파 주식의 매수세는 최근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일반투자자들로 바뀌고 있다는 것.
증감원 당국자는“외국인들이 주가거품이 잔뜩 낀 이 주식에서 어떻게 빠져나오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미도파 주가급등은 외국인들이 M&A설을 교묘히 이용하는 과정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미도파 사모전환사채의 의결권에 대한 법원결정이 나온 지난 6일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상임고문인 폴 피비는 기자회견을 자청,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그 배경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됐었다.대우 증권의 M&A팀 관계자는“강제 공개매수가 시행되는 4월 이전까지는 외국인들의 매매와 M&A를 관련짓는 소문이 많이 나돌 것으로 예상된다”며“이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이 헛소문에 말려 피해를 보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 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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