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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디젤엔진 BMW 520d & 535d

중앙일보

입력

최근 BMW가 선보이고 있는 520d·535d는 친환경 디젤 엔진을 장착해 연료효율성과 엔진파워를 높였다. 이 두 모델을 직접 시승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젤기술을 직접 느껴봤다.

스포티함과 안락함의 조화 520d
 BMW 디젤 세단에 들어가는 엔진은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배기량부문에서 엔진상을 수상했다. 아무리 좋은 엔진을 얹고 있어도 타는 사람이 좋아야 좋은법. 520d에 오르니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달리기 시작하면 가솔린 차인지 디젤 차인지 구분해 내기가 쉽지가 않다. 1천750rpm부터 솟아나는 최대토크 덕분에 액셀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부터 두텁게 밀어 붙이는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차가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밀어붙이는 파워가 보통의 2리터급 평균을 웃돈다. 페달을 꾹 밟으면 갑갑함을 느낄 새 없이 부드럽고 매끈하게 속도를 올린다. 휘발유 2.0리터 엔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유다. 6단 자동기어는 적절하고 신속하게 엔진의 파워를 전달한다. 디젤이라고 스포티한 감각이 떨어질 리 없다. 여전히 날카롭고 절도 있는 핸들링이 느껴진다. 코너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트는 그대로 따라 움직이며 빠른 속도로 호쾌하게 빠져나간다. 더군다나 저회전대부터 넉넉한 파워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커브를 돌아나가는 느낌이 남다르다. 디젤 엔진이라 저회전대부터 큰 힘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힘이 충만한 상태. 고속도로나 혼잡한 도심 어디에서든 여유로운 몸짓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평상시 달릴 때승차감은 의외로 부드럽고 편안하다.
인테리어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 주목할 것은 차세대 i드라이브와 고화질 8.8인치 LCD 모니터. 사용법이 불편하다는 평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신형 i드라이브는 직관성을 높여 조작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힘이 넘치는 535d
520d가 여유롭긴 해도 2.0리터급이다 보니 조금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5시리즈 디젤은 520d와 함께 535d도 들어왔다. 520d가 경제적인 디젤이라면 535d는 스포츠 디젤이다. 숫자가 35라고 해서 3.5리터 엔진을 얹고 있는 것은 아니다. 335와 마찬가지로 3.0리터 엔진을 얹고 성능은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535d는 그렇게 붙일 거라면 550d라고 해도 될 만큼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다. 3.0리터 직렬6기통 3세대 커먼레일직분사 트윈터보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9.2kg.m이다. 토크는 휘발유 5.0리터 엔진과 맞먹는다. 보통 마력은 배기량이 같을 경우 디젤이 낮은 데, 535d는 왠만한 휘발유 3.0리터 엔진보다 훨씬 높다. 그만큼 첨단기술이 적용된 최신 엔진임을 알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도달 시간은 6.4초. 디젤 세단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수치다. 액셀 페달을 살짝 밟기만 해도 튀어나가려는 듯이 움찔 거리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오른발에 조금만 힘을 주면 시트에 몸이 파묻힐 정도로 튀어나간다. 페달을 바닥까지 내리 누르면 넘치는 파워를 남김없이 뒷바퀴로 쏟아 부으며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쭉 뻗어 나간다. 대배기량 가솔린 스포츠 세단이 전혀 부럽지 않다. 디젤을 얹고도 스포츠 세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가격은 520d의 6천290만원· 535d 9천950만원. 임유신 (월간 ‘톱기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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