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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일본 소프트방크 사장 손정의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 7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 유학중이던 17세의 청년 손정의는 과학잡지에 실린 반도체집적회로(LSI)의 확대사진 한장을 반년동안이나 가슴에 품고 다녔다. 인류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반도체 사진을 가슴에 품고 다니던 그 시절.아시아의 빌 게이츠'손정의의 운명은 결정된 셈이다.그는 매일 한 가지씩은 발명하겠다는 각오로 아이디어를 짜내 19세때는 1년 사이에 무려 2백50건의 실용 신안을 출원할 만큼 천재성을 발휘했다. 24세땐 직원 2명과 자본금 1억엔으로 컴퓨터소프트웨어 유통회사 소프트방크를 설립했다.그리고 15년 뒤 그는 일본 소프트웨어 유통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방크를비롯,네트워크.출판미디어.전시회.정보서비스.인터 넷 관련업체들을 거느리는 정보미디어왕국의 맹주가 됐다.또 그사이 6천억엔(약 4조8천억원)대의 재산을 지닌 일본 3대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미래에 대한 혜안(慧眼)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승부수를 던진다. 미국의 거부 로스 페로와 담판을 벌여 합작을 이루고,세계 미디어계의 황제 루퍼트 머독과의 기습적인 협상으로 디지털위성방송.J스카이B'에 전격 진출한 것도 그의 승부사 기질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의 개척정신에 흠뻑 세례받는다.그가 곧잘.한국인의 피,미국인의 비즈니스 감각,일본인의 추진력을 갖춘 사이버 거물'이라 불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또 그는 현재의 제도가 적합하지 않을 땐 새로 만든다.주거래은행제도를 부정하고 일본인에겐 생소한 팀제를 도입한 것등이 그렇다. 손정의라는 인물은 끝없는 승부사 기질과 창의성,그리고 천재성이 어우러진 결정체라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윤 기자〉 ◇약 력 57년 일본 규슈(九州)출생 79년 미 버클리대 경제학과 졸업 81년 소프트방크사 설립 95년 2월 컴덱스쇼 주관 미 인터페이스그룹 인수 95년 11월 미 지프-데이비스사 출판부문 인수 96년 1월 인터넷 정보검색업체 야후사 지분 인수 96년 6월 루퍼트 머독 회장과 일본 TV아사히 주식 21.4% 공동인수 96년 12월 위성방송사 J스카이B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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