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마알살라마, 아르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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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 쿠리(Korea, Korea) 넘버 원.”

1일 오후 이라크 아르빌의 한국군 자이툰 부대 장병들에게 현지 주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4년간 이 지역의 치안 유지와 전후 재건사업을 해온 자이툰 부대의 성공적 임무 수행을 축하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자이툰 부대는 현지 작전을 공식적으로 마쳤다. 20일까지 모든 병력이 “마알 살라마(안녕히 계세요), 아르빌”을 외치며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부대장인 박선우(육군 소장) 사단장은 “독자적 군수 지원 능력으로 최장거리(쿠웨이트 경유 시 서울에서 9515㎞) 해외 파병을 기록했고,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는 게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라크 파병 한국군 자이툰 부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이스라 아즈란(6)양이 부대장인 박선우(육군소장) 사단장의 품에 안긴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즈란양은 자이툰 부대 철수로 병원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마지막 환자(8만8805번째)가 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04년 9월 아르빌 첫 주둔 이후 네 차례의 파병 연장으로 현지에 파견된 병력은 연인원 1만8800명. 이들은 치안 안정과 의료진료·기술교육 등 활동으로 이라크는 물론 다국적군사령부(MNF-I)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이툰 부대는 제르바니(민병대)와 경찰들에 사격술과 테러 진압술·태권도를 가르쳤다. 또 검문소와 경계초소를 짓는 데 필요한 물자와 장비도 지원해 치안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기술교육 과정을 열어 현지인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도 끌었다. 컴퓨터와 가전제품 수리, 자동차 정비, 제빵 기술 등 7개 코스인 이 교육은 입학경쟁률이 7대 1에 달할 정도였다. 여성 중장비 기사를 배출해 이슬람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문맹자와 여성 등 연 7200여 명을 대상으로 쿠르드어 교실을 운영했고, 지난 10월에는 자이툰 도서관을 지어주기도 했다.

자이툰 부대가 개설한 병원은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이 내린 또 하나의 선물’이란 찬사를 받았다. 하루 평균 130~150명씩 모두 8만8800여 명의 군인·현지인·교민 등이 진료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올 10월까지 네 차례에 걸친 방한 치료 프로그램을 운용해 18명의 심장병 환자와 2명의 사지 절단 환자가 새 생명을 얻는 기회를 가졌다.

자이툰 부대는 주둔지 시설과 장비·물자 등 1만8000여 점을 이라크에 기증해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부대임무 종결식 축사에서 김중련(해군 중장) 합참차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곳에 사랑하는 아들·딸을 보내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우리도 미국과 유엔 우방의 도움으로 전쟁 참화를 이겨내고 경제발전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기지에서 이라크 자유작전의 수송임무를 맡아 온 한국 공군 다이만 부대(부대장 고석목 대령)도 지난달 30일 파병기념비 제막 등 행사를 하고 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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