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술 경매 낙찰률 반토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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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이브닝 세일. 중국 화가 장샤오강의 ‘혈연: 대가족2’가 약 50억원에 팔렸다. [크리스티 제공]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마저 세계적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홍콩 크리스티는 2005년부터 5월·11월 두 차례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를 개최, 연간 200% 이상 그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달 30일 오후 열린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경매 이브닝 세일의 낙찰률이 반타작을 겨우 넘겼다. 32점 중 18점이 팔려 낙찰률이 56%에 그쳤다. 낙찰 총액은 6590만 홍콩달러(약 122억원).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소장했던 중국 장샤오강의 ‘혈연: 대가족2’로 2642만 홍콩달러(약 50억원·수수료 포함)였다. 시작가 3100만 홍콩달러에 나와 이번에도 아시아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됐던 중국 쩡판즈의 초기작 ‘마오1: 인민으로부터 인민에까지’는 유찰됐다. <관계기사 본지 11월 6일자 22면>

이는 고가의 대작 위주로 이브닝 세일을 처음 도입했던 지난 5월(낙찰률 94%)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당시 쩡판즈의 ‘가면시리즈6’(당시 101억원)가 7536만 홍콩달러에 팔리며 지난해 11월에 이어 아시아 현대미술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한·중·일·인도 작품이 출품된 이번 이브닝 세일에서 한국 작품은 7점 중 강형구(두 점)·김동유·김창열 등의 4점이 팔려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낙찰가 기준 상위 10위권 작품에는 단 한 점도 포함되지 못했다. 수보드 굽타(인도), 이시다 데쓰야(일본) 외에 모두 중국 작가의 작품이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처음 나온 김환기의 ‘무제’(추정가 12억∼15억원)는 유찰됐다.

현장을 지켜본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도 불황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국내 것은 이미 홍콩 시장서 검증된 작품이 팔렸는데, 동시대 미술품 위주의 경매에 근대 작가인 김환기의 작품이 나온 것은 역시 무리였다”고 분석했다. 홍콩 크리스티는 1일 오후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데이 세일에는 386점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달 28일 마카오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한 K옥션의 경매 실적 또한 낙찰률 55%, 낙찰 총액 2000만 홍콩달러(약 40억원)에 그쳤다. K옥션의 이번 ‘아시아 옥션 위크’는 지난 10월 서울옥션의 첫 홍콩 경매에 이은 국내 미술품 경매사의 두 번째 해외 진출이었다. 마카오에서 처음 열린 미술품 경매로 일본의 신와아트옥션, 대만의 킹슬리와 공동 주최해 3개 회사가 순서대로 각각 경매를 벌이는 방식이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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