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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in Arts] ‘65’ 홍콩 크리스티 미술 경매 나오는 한국 작품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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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가 30일, 12월 1일 이틀간 열린다. 총 418점이 나오는 이번 경매에 한국 작품은 65점. 역대 최다다. 특히 뉴욕 경매에서나 거래되던 김환기(1913∼74)의 작품이 처음으로 나왔다. 72년작 ‘무제15-Ⅶ 72#305’(126.5×176.5㎝)의 추정가는 750만∼950만 홍콩달러(약 12억∼15억원)으로 한국 작품 중 최고가다. 2000년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억9000만원에 낙찰됐던 이 작품은 화면 전체에 점을 찍은 ‘청색 점화’다. 이 밖에 김흥수·박서보·정현·김창열·전광영·황인기·김동유·홍경택 등 총 39명의 작품이 나왔다.

홍콩 크리스티는 2005년부터 봄·가을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지난 5월 경매에서는 처음으로 이브닝 세일을 신설해 아시아 미술의 성장세를 반영하기도 했다. 한국 미술품 또한 홍콩의 경매에서 매년 그 수가 늘었다. 지난 5월 경매에서는 한국 작가 37명의 54점 중 52점(낙찰총액 50억원)이 낙찰됐다. 그러나 이번 경매에 나온 중국 미술품 204점, 일본 108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아직 해외에 통용되는 작가 수가 적은 인도에서는 41점이 나왔다.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중국 미술품들이다. 장샤오강의 95년작 ‘혈연: 대가족2’가 추정가 3000만∼4000만홍콩달러(약 49억∼65억원)에 나왔고, 쩡판즈의 초기작 ‘마오1: 인민으로부터 인민에까지’(추정가 비공개)도 주목받고 있다. 장샤오강의 작품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갖고 있던 것으로 그는 이 밖에 4점을 더 이번 경매에 내놨다. 쩡판즈의 경우 올 5월 ‘가면시리즈6’(96)으로 최고 낙찰가(7536만홍콩달러·당시 101억원)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엔 차이궈창의 화약 드로잉 14점 세트(약 96억원)가, 올 5월엔 쩡판즈의 유화가 신기록을 세우는 등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는 매번 기록 경신의 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이번 경매에서도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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