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에콰도르대통령 탄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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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에콰도르 압달라 부카람(45) 대통령은 왜 탄핵받았나. 답=의회는 그가.정신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며 탄핵했다.온갖 기행(奇 )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것.그러나 근본적 이유는 그의 개혁정책 실패와 이로 인한 경제침체,빈부갈등에서 비롯됐다.그는 지난해 7월 취 임후 민중주의기치 아래 60만여명의 실업자를 구제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경제개혁정책을 추구했다.또 대통령연임제를 추진,통치권을 강화하려 했다.이러한 일련의 개혁이 경제계와 중산층.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문=의회에서 새 대통령으로 지명된 로살리아 아르테아가 부통령은 누구인가. 답=에콰도르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 아르테아가는 올해 41세로 전직 변호사이자 교육가다.그녀의 강점은 특별한 정치적 야심이 없다는 점이다.이 점이 군부가 그녀를.과도정부 관리자'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그녀가 정식 대통령에 취임하려면 11일 속개되는 의회 총회에서 재적 82명의 의원중 3분의2이상의 득표를 해야 한다.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녀가 만일 의결 정족수인 55표이상을 얻지 못한다면.3일 대통령'으로 끝날 공산도 있다. 문=현재 정국혼란은 어느정도인가. 답=에콰도르는 지난해 1인당국민소득이 1천3백여달러밖에 안되는 중남미 최빈국중 하나.여기에 부카람이 정부재정을 간과한 채인기위주의 정책을 펼쳐 경제위기를 초래했고 최근에는 수천명의 중산층이 시위를 벌이는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때 부카람,의회가 임시대통령에 임명한 파비안 알라르콘,대통령대행을 자임한 로살리아 아르테아가 부통령등.1국가 3대통령'이라는 기이한 현상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문=향후 전망은. 답=사태추이의 주요변수는 당초 중립에서 부카람에 대한 지지를철회한 군부다.중남미 국가들이 상당수 그렇듯이 군부의 입김이 강한 에콰도르에서도 부카람이 군부의 지지를 상실함으로써 군의 정치개입 가능성이 짙어졌다.아르테아가가 부카람이 나 의회가 추대한 알라르콘을 모두 물리치고 대통령에 지명된 것도 군부의 입김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알라르콘의 권력포기 선언이 군부실세인 파코 몬카요 군참모총장을 면담한 후에 나왔다는 점도 군부의 영향력을 가늠케하는 대목 이다.일단 현 정부와 의회를 동시에 무력화시키고 아르테아가를 내세운 뒤 막후에서 실권을 쥐려는 것이 군부의 포석으로 풀이된다.특히 95년 페루와의국경분쟁을 승리로 이끌어 국민적 영웅이 된 몬카요 군참모총장의움직임이 변수다. 〈정선구 기자〉 의회로부터 신임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지명된 로살리아 아르테아가 부통령이 9일 키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직 수락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키토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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