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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형제''신 옹고집전'등 특집극 방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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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8일 KBS.MBC가 마련한 설날 특집극은 각각 가족의 의미를 모색한다는 점에선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나 극의 성격은 매우판이하다. KBS-1TV 특집 2부작.형제'(밤9시35분.사진)가 서로반목하게된 두 형제의 삶을 진지하게 그린 것이라면 MBC의.신옹고집전'(오전11시20분)은 세대간 갈등을 날카롭게 파헤친 풍자극이다. .형제'(윤혁민 극본.이정훈 연출)는 평생 동생을 위해 헌신한 형(이신재)과 형의 진실을 모른채 가족을 등지고 살아온 동생(임채무)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결국 동생이 형에 대한 오해를 모두 풀고 두 형제가 따뜻한 마음으로 화해한다는 내용.나문희.권기선.김해숙.최용민등 출연. .신 옹고집전'(윤대성 극본.고성원 연출)은 전해오는.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조로 진행된다..옹고집전'은 구두쇠이자 천하의 불효자인 옹고집이 불경을 저지르자 무룡대사가 허수아비를 옹고집으로 둔갑시켜 집에서 내 쫓고 잘못을 깨닫게 한다는 것. 현대판 옹고집의 전형이 어떻게 그려지는지가 관심거리다. 영화.서편제'에 출연한 김명곤이 아버지와 극속의 옹고집역등 1인2역을 맡았다.주용만.이민우.안연홍등 출연. 한편.전설의 고향'(KBS2 밤12시50분)은 새로 마련된 특집극은 아니지만 설날을 기념해 재방송되는 드라마. 구미호의 이야기를 그린.야호(野狐)'편으로 귀신이 나오는 옛이야기를 즐기는 시청자라면 챙겨 볼 만하다. 오직 인간이 되기 위해 3백년을 기다려온 구미호가 드디어 인간이 되는 날,구미호의 초가에 찾아온 선비가 노파를 죽이고 구슬을 갖고 도망치면서 마을엔 구미호의 복수극이 줄을 잇는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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