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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패트롤>고양 화정지구 은빛마을 부녀 방범대 맹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우리 동네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고양시덕양구화정1동 화정지구 은빛마을 11단지 부녀회는 주부들이 주축이 된 자율방범대(대장 鄭善根.55.여)를 만들어 활동중이다.이 방범대는 대장은 물론 40명의 대원 가운데 절반인 20명이 여성이다. 이들이 자율방범대 결성을 준비한 것은 지난해 9월중순.입주한지 얼마 안돼 단지 주변정비가 채 안된데다 외곽도로.공원등 우범지역이 많고 관할파출소와의 거리가 멀어 방범대책이 시급했으나회사일에 쫓겨 늦은 귀가와 과로에 시달리는 남편 들에게 방범업무까지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회원들은.아내들이 방범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후 방범대원 활동경험이 있는 鄭대장,부녀회장 沈혜영(52)씨,둥글이체육관장 韓을석(38)씨등 방범에 일가견 있는 주민들이 주축이 돼 고양경찰서 방범과에 자문을 구하고 아파트 게시판에 공고문을 붙여 대원을 모으는 3개월간의 준비끝 에 자율방범대는 지난해 12월 발족하게 됐다. 처음에는.우리가 이런 힘든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부녀대원들이 활동을 시작한지 보름이 지난 지금은 방범복 차림에방범봉을 들고 힘찬 경례를 붙일 정도의 어엿한 방범대원이 됐다. 이들은 매일 오후10시~다음날 오전1시까지 3명이 1개조를이뤄 2개조씩 단지안과 외곽을 순찰하며 아파트 옥상.공원등에서담배를 피우거나 본드.부탄가스등을 흡입하는 아이들을 선도한다.또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낯뜨거운 행각를 벌이 는 데이트 남녀를 계도하는 것도 이들의 주임무. 부부가 함께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인숙(金仁淑.43.주부)씨는“밤늦게 순찰을 돌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우리동네치안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으로 활동한다”며“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도 뒤따라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오히려 남편이 더 열심”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자율방범대원들이 단지주변 방범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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