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이르면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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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씨가 정대근(64·구속) 전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청탁성 전화를 한 직후에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를 결정한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르면 1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노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대검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30일 “농협투자금융본부가 2005년 7월 초에 세종증권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내부 보고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시점은 노건평씨가 정 전 회장에게 “(세종증권 측)얘기를 좀 들어보라”고 전화한 직후다. <관계기사 3면>

검찰은 노씨의 전화가 세종증권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이 2005년 4월 정화삼(61·구속)씨 형제에게 부탁해 두 달 뒤 노씨를 직접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노씨는 최근 “(홍씨 등을 만난 뒤)정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까이 사는 사람들 얘기나 좀 들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내부 보고서를 만든 지 6개월 뒤인 2006년 1월 세종증권을 110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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