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트리플 악셀 러시아 특훈 … 김연아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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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12월 10~14일·고양) 여자싱글 출전 선수 6명이 지난달 29일 그랑프리 6차 대회를 통해 모두 확정됐다. 6명 가운데 올 시즌 190점대를 기록한 선수는 김연아·아사다 둘뿐이다.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안도 미키·유카리 나카노(이상 일본) 등 4명은 올 시즌 170~180점대를 기록했다. 올 시즌 피겨 여왕을 가리는 파이널은 사실상 김연아-아사다의 싸움이다.


◆김연아 그랑프리 3연패를 향해=파이널 출전 여부를 놓고 마지막 6차 대회까지 마음 졸인 아사다와 달리 김연아는 1차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와 3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에서 절정의 연기로 우승, 일찌감치 파이널 티켓을 손에 넣었다.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올 시즌 김연아에 대해 “죽음의 무도(쇼트 프로그램)와 세헤라자데(프리 프로그램) 모두 의상과 안무·연기가 프로그램과 완벽하게 어울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몰라보게 성숙했고 여유를 찾았다”고 칭찬했다.

김연아의 강점은 정확한 기술 구사와 절제된 듯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이다. 전문가들은 “손끝, 발끝 각도가 어느 정도일 때 가장 아름다운지까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선수”라며 “연기력에 있어서는 세계 무대에 김연아를 따라갈 자가 없다”고 평가한다. 2006,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김연아는 올해 우승할 경우 역대 최다 연속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부진 딛고 일어선 저력의 아사다=아사다는 2차 대회(트로피 에릭 봉파프)에서 평소 점수보다 30점 가까이 낮은 167.59점에 그쳤다. 피겨계의 ‘황금손’ 타라소바(러시아) 코치를 영입해 일본에서 비밀훈련까지 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였다. 대회 직후 아사다는 귀국 일정을 바꿔 러시아로 향했다. 타라소바 코치와 러시아에서 닷새간 합숙을 하며 점프연습에 매달렸다. 그 덕분에 아사다는 6차 대회 프리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에 성공했다. ‘신무기’로 내세운 트리플 악셀-더블 토 루프(공중 2회전반) 콤비네이션 점프를 뺀 나머지 6개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안정된 점프로 자신감을 얻은 아사다는 “스스로에게 90점을 주고 싶다”며 “김연아와 시즌 처음 만나는 파이널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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