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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안이한 독감대처-환자 속출해도 공식인정 꺼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미국.일본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이 국내 병원에서도 발견돼크게 긴장해야할 보건복지부가 안이한 자세로 대처하고 있어 독감이 본격 유행할 경우 발빠른 후속 조치가 가능할지 우려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A형 독감이 국내에 상륙한 사실은 한강성심병원임상병리과 이규만(李揆晩)교수팀의 환자 가검물 배양검사를 통해드러났다(본지 1월28일자 22면 참조). 이에 대해 복지부는“이번 검사법은 인플루엔자를 의심할 수는 있어도 확진할 수 없는 정확도 낮은 방법으로,환자가 확인됐다는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산 파티마병원 소아과 진료의사는 보도 3일전 이미 복지부에 “진료하던 환자가 인플루엔자 A형 감염임이 확인됐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의대 소아감염학 이환종(李煥鍾)교수도“이번에 한강성심병원에서 실시한 검사는 올 독감의 원인이 인플루엔자 A형임을확진할 수 있는 정확한 검사법”이라고 재확인했다. 결국 복지부는 이틀후 해당병원에서 바이러스 확진 검사인 배양검사로 인플루엔자 A형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사실인 것을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바이러스의 아형이 밝혀지지 않았고 국립보건원에서 재검을 할 수 없어 어떤 대책을 세우기는 곤란하다는 행정절차만 강조하고 현실은 무시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은 금년 겨울 1백30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의 예에서 보듯 특히 노약자가 걸릴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는 질병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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