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전희철 수입선수와 당당히 맞서 34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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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전희철(동양 오리온스)이 34득점.6리바운드로.신토불이 스타'들의 체면을 세웠다. 용병 돌풍은 휠라컵 97한국프로농구 이틀째도 사그라들줄 몰랐지만 전희철은 두려움을 잊고 거센 돌개바람 속으로 뛰어들었다. 전희철이 2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벌인 나래 블루버드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점프슛과 파워 넘치는 몸싸움,강력한 리바운드로 코트를 휘저어 동양의 첫승리(1백20-1백11)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승부의 고빗길이었던 3쿼터 5분부터 3분동안 전희철의.에어쇼'는 하이라이트를 이뤘다.76-71로 간신히 앞서던 동양은 전이 3점슛 2개 포함,10점을 퍼붓는 맹활약으로 8분쯤 90-79로 벌리면서 숨을 돌렸다.그러나 전희철은 만족 하지 않았다.97-88로 리드했지만 추격 가능거리에서 달아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4쿼터 2분부터 내리 7점을 퍼부어 7분20초쯤 동양이 1백4-88까지 달아나자 승부의 저울은 휘청,기울었다. 〈관계기사 38면〉 전은 용병들과의 대결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동양의 용병 센터 로이 해먼(21㎝)이 3개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난 2쿼터 4분쯤부터 포지션을 포워드에서 센터로바꾼 전희철은 나래의 제이슨 윌리포드(196㎝).칼 레이 해리스(183㎝)등 2명의 용병과 치열한 공중전을 펼쳤 다.나래는윌리포드가 전의 플레이를 견제하는데 실패하자 2쿼터 7분쯤 벤치로 불러냈다. 이날 동양은 가드 토니 매디슨이 빨랫줄같은 패스로 전희철.김병철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지원한 반면 나래는 해리스와 윌리포드가 공격을 전담,대조를 보였다. 특히 나래의 해리스는 유연한 드리블과 정확한 장거리슛으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윌리포드 역시 공.수 리바운드에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그러나 나래는 조직력이 부족했고 전희철을 묶어둘 수비카드가 없었다. 동양은 1쿼터 종료 1분30초전부터 전희철.김병철의 연속골에이은 매디슨의 연속 레이업슛 2개를 잇따라 꽂아 37-25로 크게 앞서면서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그러나 나래는 2쿼터에서해리스가 .원맨쇼'를 펼치며 추격의 불을 댕겨 61-54까지 따라붙은채 전반을 마쳐 후반승부를 미궁속으로 몰아넣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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