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편하면 추위도 ‘거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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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우리 몸을 위협하는 복병이 있다. 바로 ‘변비’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변비는 비로소 활동을 시작한다. 사람들이 운동을 멈추고, 바깥 출입을 삼가는 데다가 먹는 양은 많아지면서 채소류 섭취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떤 상태가 변비일까? “하루에 한 번씩 변을 보는가? 변을 볼 때마다 바나나 두 개 분량 정도의 변이 나오는가? 변을 본 뒤의 느낌은 상쾌한가? 변의 색깔은 황금빛을 띠고 있는가?” 이상의 질문에 모두 ‘OK’라고 대답한다면 그 사람은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한 번 화장실에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르고, 배변에 성공할 때보다는 실패할 때가 많고, 변을 봐도 시원하지가 않고, 배변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색깔도 좋지 않다면 변비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변비는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변비로 인한 증상은 의외로 심각하다. 사람 몸은 음식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원활해야 정상을 유지하는데, 들어오기만 할 뿐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마치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대장 안에서 부패현상이 생겨난다. 장내에서 부패가 시작되면 거기서 조금씩 독소가 발생해 혈액을 타고 인체 곳곳으로 운반되어 몸이 병드는 것이다. 가령 변비가 심한 사람이 두통을 호소하거나 머리가 개운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바로 장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혈액을 타고 뇌까지 들어가 뇌기능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변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이른바 ‘숙변’이 된다. 일본의 유명한 자연의학자인 고다 미쓰오(甲田光雄) 박사는 숙변을 만병의 근원으로 꼽는다. 그렇다면 변비는 어떻게 퇴치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운동이 필수다. 몸을 자주, 많이 움직여서 대장이 연동운동을 잘 하도록 해야 소화가 잘 되고 배변이 원활하게 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도 필수다. 식이섬유는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강하게 흡착하는 특성 때문에 대장의 생리에 영향을 주어 변비 치료 작용을 한다.

● 차전자피는 노폐물 흡착해 배설

최근에는 아예 식이섬유 전문제품이 출시되어 변비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주고 있다. 변비에는 차전자피(車前子皮)가 좋다. 차전자피란 ‘질경이 씨앗의 껍질’을 말한다. 생명력이 강해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질경이는 한방에서 중요한 약재로 쓰이고 있는데, 그 씨앗의 껍질에는 일반 채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칼로리나 영양성분은 전혀 없고 몸 안에서 소화되지도 않는다. 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식이섬유가 몸 밖으로 나올 때 혼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을 끌고 나온다. 바로 이 같은 성질 때문에 식이섬유가 변비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차전자피를 사람이 먹으면 장내에서 수분을 잔뜩 빨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장벽에 달라붙어 있는 각종 노폐물까지 흡수한 다음 몸 밖으로 끌고 나간다.

건강식품 전문회사인 천호식품은 지난해 ‘체지배’라는 차전자피 건강기능식품을 출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지배’라는 이름은 체중 감량, 지방 분해, 배변 원활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배변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고,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라는 기능성 원료가 지방을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격은 한박스 3만5000원.

● 신토불이 겨울 보약 도라지

겨울 보약으로는 도라지가 으뜸이다. 겨울을 잘 나려면 진액의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방에서 진액은 사람 몸 안의 체액을 말하는 것으로, 진액이 부족하면 몸이 축 처지게 마련이다. 흔히 “진이 빠진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때 진은 바로 진액을 가리킨다. 이처럼 기혈을 돋워주면서 진액을 보충해주는 보약으로 도라지가 좋다.

도라지는 감기를 예방하고 기침을 낫게 하며 가래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한약명이 ‘길경(桔梗)’인 도라지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진해(鎭咳) 및 거담(去痰)제로 사용해 왔다. 즉 기침을 그치게 하고 가래를 없애주는 약으로 통용되어 온 것이다.

도라지 속에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곧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계열의 사포닌 성분이다. 이 성분을 인삼사포닌과 구분하기 위해 ‘도라지사포닌’이라고도 부른다. 이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다. 기관지의 점막에서 점액이 나오는데, 도라지사포닌은 이 점액의 분비량을 증가시켜준다. 이로 인해 기침이 진정되고 가래가 삭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천호식품은 일체의 첨가물 없이 5년산 약도라지에서 원액을 추출, 이를 다시 진하게 농축해 건강식품으로 만들었다. 1팩당 5년산 약도라지 2뿌리에서 추출한 농축액이 함유되었으며 가격은 1박스(60포)당 9만8000원. 080-700-1005.

이정구 객원기자 bupdor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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