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텔, 프랜차이즈 시대 열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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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유동에 사는 도민호(53)씨는 노후 대비를 위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던 중 원룸텔 임대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창업 컨설팅 업체에 입지 선정, 임대건물 물색, 내부구성 등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를 맡겼다. 그 결과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건물 4개 층(전용면적 436㎡)을 임대해 원룸텔을 오픈했다. 도씨는 건물 임대·리모델링 비용으로 총 3억5000만원을 투자해 방 51개를 만들고 미니 룸과 평균 월세는 40만원에 내놓았다. 공실률 10%를 고려했을 때 평균 월수입은 1836만원. 전기·수도·관리인건비 등 지출을 제외하고서도 월 1000만원 수익을 냈다. 미국발 경기침체의 영향이 경기불황으로 이어져 창업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원룸텔 사업으로 돈 벌었다’는 성공사례가 꾸준히 알려지고 있어 돈 되는 재태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시원 화재와 묻지마 살인 등으로 고시원에 대해 불안감이 없진 않지만 원룸텔은 다중 이용업소(찜질방·노래방 등)로 구분돼 소방청에서 시설을 검증받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시원보다 두 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으로 쾌적한 환경을 선사한다. 원룸텔은 원룸과 고시텔 중간 형태의 신개념 입주 공간이며, 혼자 사는 직장인, 대학생, 주말부부 등 한시적으로 주거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입주하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이다. 원룸텔 전문기업인 ‘21세기사업정보’(대표 정광옥 · www.singlehouse21.net · 02-547-6100)는 ‘싱글하우스’라는 브랜드로 원룸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싱글하우스는 독립건물 1동을 모두 원룸텔로 구성하고 샤워실이 달린 원룸부터 2인룸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방 크기는 보통 6~10㎡로 일반 원룸보다 작고 고시텔 보다는 크다. 방 안에 TV·냉장고·책상·침대·인터넷 이용시설 등을 갖추고, 휴게실·헬스장·조리실 등 편의시설은 따로 마련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구로디지털 단지역 근처에 원룸텔 전용 건물을 신축한 이경자씨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자금을 활용해 저리로 대출을 받아 14억5000만원인 총투자금액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1475만원의 월수익을 냈다. 정광옥 대표는 “사업 형태는 자신의 건물을 원룸텔로 리모델링하는 방법과 건물을 임차해 창업하는 사례가 있다”며 “임차형 창업일 때는 120평 정도 임차해 약 45실을 만들어 3억원을 투자하면 월 900만~1000만원, 연 20%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싱글하우스는 신촌·구로·사당·명동·홍대 등 서울 지역 역세권과 경기 부천·수원 등 전국에 50여 개 점포가 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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