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나이스 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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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겁 많고 문제만 일으키는 여자들 곁엔 늘 얼렁뚱땅하고 코믹스런 주인공 재키가 있다.그는 무지막지한 악당들을 주먹과 재치로물리치고 위기에 처한 여자들을 구한다. .나이스 가이'는 이런 재키 찬(成龍) 특유의 스테레오타입 속에 낯익은 홍콩식 액션장면들이 나열된 영화다. 무대는 호주.재키를 괴롭히는 악당들은 잔인하다는 점을 빼고는별 개성도 보이지 않고 행동거지도 엉성해 눈에 거슬린다.이런 흠 때문에 이 영화는 미국식 비디오 폭력영화에 홍콩식의 기발하고 황당한 액션을 부조리하게 버무려 놓은듯한 느 낌을 준다. 센세이셔널한 장면을 찍어 방송국에 파는 프리랜서 다이애너가 마약을 둘러싸고 두 폭력단끼리 벌이는 끔찍한 살인 현장을 잠입취재하다 들킨다.도망가던 그녀는 요리 프로그램으로 얼굴이 알려진 홍콩 요리사 재키의 우연한 도움으로 살아난다. 하지만 촬영한 테이프를 그의 차에 두고 내린다.이 바람에 재키,재키의 홍콩인 애인과 흑인 여자동료,그리고 다이애너가 함께악당들에게 쫓기게 된다는 이야기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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