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라클社 93개국 2만3천여명 CR망으로 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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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업이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해도 직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애를 먹게 된다. 더구나 세계시장을 무대로 뛰는 다국적기업이 각국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한몸처럼 움직이도록 독려하기란 쉽지않다. 그래서 정보공유가 곧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미국 오라클사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연간매출 42억달러의 세계 소프트웨어업계 2위 자리에 오른 비결중 하나도 바로 통신망을 이용한 정보공유에 있다. 세계 93개국에 현지법인이 있는 오라클은 미 캘리포니아주 본사 직원과 각국 직원등 2만3천명을 사내 정보망 .코퍼레이트 레포지토리(Corporate Repository.CR)'로 연결했다. 인트라넷을 적용한 CR는 본사의 고객지원.마케팅.컨설팅.영업.개발본부및 각국 법인을 한데 묶어놓은 통합 정보시스템. 래리 엘리슨회장의 경영방침과 주요 프로젝트.인사채용등 사내정보,제품광고.팸플릿.기술백서등의 영업정보,경쟁사 동향등 기밀자료 5만여종이 저장돼 있다. 사원들은 각자의 PC로 CR에 접속,자료를 열람하고 전자우편으로 업무 진행상황을 보고한다.CR를 통해 오라클은 기존 항공우편으로 보내던 제품관련 인쇄물.광고.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신속히 주고받음으로써 연간 1천2백50만달러를 절감하 고 있다. 특히 전체직원의 25%인 5천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어 업무효율이 15%나 향상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오라클은 고객과 24시간 대화하기 위해.세계 고객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도입했다. 은행과 병원.관공서등 주요 고객을 위해 본사.영국 브택넬.호주 멜버른등 각 지역에.글로벌 서포트 센터'를 두고 긴급지원체제를 갖췄다.고객이 이 센터에 인터넷이나 자동 전화응답.자동팩스로 문의하면 즉각 컨설팅해주고 서비스요원이 출동 하는 것이 핵심. 한국오라클의 강병제(康竝濟)사장은“.업계 최초(Industry First)'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오라클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오라클7,네트워크 컴퓨터,클라이언트.서버.RDBMS'등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IT시스템을 효율적 으로 운영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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