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염원 카드로 즐거운 설날-건전한 설날 가족놀이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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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설.오랜만에 모여앉은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잠시,어느새 자리펴고 앉은 고스톱판에서 돈잃고 무릎도 아픈데다 아이들 볼 면목이 없는 것이 익숙한 기억이다. 이번 설날엔 한 시민이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30여년에걸쳐 개발한 한얼카드를 가족과 함께 해보자. 회사원 김인영(金寅泳.53)씨가 세계각국의 놀이를 연구한 끝에 발명한 이 카드는 전부 56장으로 화투보다 좀 큰 크기에 우리 고유의 전설.전래동화와 고대소설등에서 따온 14가지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고 있다. 金씨는“충(忠).효(孝).의(義)를 숭상하고 국력을 신장해 남북통일을 이루고 평화롭게 살자는 내용을 담아 교육적이고 민족정신이 살아있는 놀이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림 좌우에 숫자와 한글을 넣어 어린이의 글자공부가 쉽고 글자의 어학적 성질에 따라 무늬의 색깔과 모양이 다르게 돼있어 여러가지 게임이 가능하다. 두명이상 최고 9명까지 함께 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 참가자가카드 1장씩을 골라놓고 숫자를 비교해 큰 수가 작은 수의 카드를 따는 큰수놀이와 같이 새로 만들어낸 게임뿐만 아니라 고스톱과 비슷한 먼저놀이등을 할 수 있다.자비 1천여 만원을 들여 카드 1천묶음을 찍어낸 金씨는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02-3456-7010,484-0484).설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놀이 몇가지를 소개한다. ◇신문지 줄다리기=말그대로 신문지로 하는 줄다리기다. 나이가 비슷한 각 팀 대표끼리 신문지 한장을 맞잡고 당겨서 많이 가져간 쪽이 이기는 놀이다.또는 신문지 위에 2명이 서서.당겨'라는 신호에 따라 뒤로 물러나면서 많이 찢어 가져오면 이기게 된다. ◇명절노래 배우기=여러사람이 팀을 이뤄 하는 놀이로 먼저 지휘자를 뽑는다..까치까치'등 설날에 관한 동요나 민요등을 팀마다 돌아가면서 합창한다. 다른 팀이 따라 부를 수는 없도록 한다. 평소에 잘 모르던 민요나 동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길쌈짜기=우리 고유의 슬기가 모인 노동장려놀이.각 마을에서모인 부녀자들이 시간을 정해놓고 많은 길쌈을 짜는 것으로 승부를 짓는 놀이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신문지를 이용하는 것.신문지를 나눠주고 가장 길게 끊어지지 않고 뽑아내는 쪽이 이긴다.길게 뽑은 종이를 엇갈리게 맞춰 길쌈짜기 흉내를 내도 재미있다. ◇장원뽑기=가훈이 있으면 이것으로 글자수만큼 행시를 짓게 해 뜻을 가장 잘 표현한 어린이에게 상을 준다. 가훈이 없으면 가족 모두가 의논해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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