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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가출했다 경찰손에 귀향 고교생8명 보은의 上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하며 노는게 가출해 숨어서 노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요.” 집단가출.상경해 유흥업소를 전전하다 경찰에 붙잡혀 가정으로 보내졌던 광주 모고교 1학년생8명이 25일 오전 4개월만에 이번엔 자신에 찬 밝은 표정으로서울에 왔다.수렁에 빠질뻔한 위기에서 구출해준 경찰에 고마움을표시하기 위해서 다.〈본지 96년9월23일자 보도〉 떡.음료수.과일을 한아름씩 들고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은 이들은 지난해9월 서울금천구가리봉동 일대 유흥업소에 삐끼.웨이터등으로 숨어있다 이 학교 박태구(朴泰求.44)교사와 형사들에게 잡혀 귀가했었다. “생각이 바뀌어 이젠 저도 대학에 가고싶어요.대학에 합격한 학생을 친구와 부모들이 헹가래치는 장면을 보면 가슴이 뛰어요.” 가리봉동 카바레에서 삐끼생활을 했다는 李모(16)군은 성적이 25등에서 13등으로 뛰어올라 방학동안 영어학원에 다니는등 목표를 고쳐잡았다며 경찰서에 들어서는 차 안에서도 책을 펴놓고 있었다.
또 귀가한뒤 줄곧 전교 1,2등을 다투고 있다는 高모(17)군은“경찰대학에 진학해 한때의 잘못을 뉘우치게 해준 경찰아저씨들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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