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 女단원 받기로-150년 전통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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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녀의 집'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독일의 디 벨트지는 24일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빈 필하모니의 베르너 레젤 단장이“시대의 조류에 따라(여성에게) 문을 열겠다”고 발표했다면서,이로써“문화부문에 있어 최후의 남성 보루중 하나가 함락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여성단체들의 초청공연 거부운동등 수년전부터 국제사회의.
성차별 폐지'요구를 받아온 빈 필하모니는 최근 오스트리아 문화부와 협의한 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는 뛰어난 기량의 남성 연주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적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여성단원이 탄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레젤 단장은 현재금관악기류인 튜바등 몇자리가 비어있지만,이 악기 들이 현실적으로 여성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빈 필하모니는 1백50년이상 여성단원을 받지 않은 보수적 전통으로 유명한 곳이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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