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권총 장사-무기고서 빼내 100만원에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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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직 경찰관이 돈을 받고 무기고에서 권총을 빼내 판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2부(元容福부장검사)는 23일 서울 강서경찰서 방범지도계 김삼창(金三彰.46)경사를 수뢰후 부정처사혐의로 구속기소했다.검찰은 또 金경사에게 돈을 주고 무기를 구입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위반등)로 崔정 일(48.무직.서울양천구신월5동)씨를 구속기소하고 崔씨로부터 사냥용 총을 구입한 許모(55.자연촌회장.서울금천구독산동)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金경사는 91년 2월말께 서울강서구화곡5동 P카센터에서수렵기간중 총기단속 업무를 수행하다 알게 된 崔씨로부터 사냥갈때 필요한 호신용 권총 1정을 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만원을 받고 자진 신고받아 무기고에 보관중이던 미국제 콜 트 45구경 권총 1정을 넘겨준 혐의다.
金경사는 74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이후 81년 국방장관.내무장관.경찰청장상등 지금까지 22년동안 20차례나 포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崔씨는 金경사로부터 권총을 매입한 것을 비롯,90년 4월말 서울종로구종로6가 이화여대부속병원 주차장에서 레밍턴 맹수용 사냥총 1정을 金모씨로부터 사들이는등 일곱차례에 걸쳐 권총을 사들이거나 불법 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崔씨가 레밍턴 사냥용총 외에 M1소총 실탄 수백발과 38구경 권총및 실탄 1백발,45구경 권총및 실탄 3백여발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金경사가 더 많은 총기.
실탄을 빼돌렸는지 여부등을 조사중이다.
許씨는 93년 10월21일 경기도시흥시조남동 자신이 경영하는농장에서 崔씨로부터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2백72발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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