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사포 발사 4초만에 반격-美 개발 요격체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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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 국방부가 새로 개발한 대(對)북한 방사포대(MRL;Multiple Rocket Launchers) 요격 시스템(ACTD)은 한국의 방어능력 증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CTD의 위력은 동시 다발적인 공격능력을 갖고 있는 방사포에 대해 즉각적인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데 있다.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2백40㎜ 방사포,1백70㎜ 자주포등 장거리포는 모두 지하나 동굴등에 숨겨져 있다. 견인 차량등에 의해 이동되는 이들 장거리 포대는 포탄 발사후 신속히 거점을 이동할 수 있어 한국측이 탐지하고 반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도 한국에 배치된 요격체계는 잘해야 35초만에 대응할 수 있는.느림보'에 불과했다.그러나 새 시스템으로는 방사포에서첫 발사가 이뤄진뒤 4초만에 곧바로 반격할 수 있다.
기존방식은 또 목표 포대에 대한 사격을 무전으로 요청토록 하는만큼 정확성이 떨어진다.하지만 새 시스템은 지상의 포병 레이더와 위성.정찰기등을 통해 수신된 목표물 정보를 모두 디지털화한 다음 공군이나 지상포대등에 전달하기 때문에 목 표물을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다.
새 체계에 대한 모의실험 결과 목표물 정보 수신후 45초내에4백32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새 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지원공격의 범위도 훨씬 확대된다.일본 근해에 있는 미 함정이나 공군기들에까지 타격요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미국은 이 체계를 개발하는데 3년동안 모두 9천만달러를 투입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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