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록밴드 '엑스' 음반 이달말께 국내 발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일본의 대중음악 가수중 솔로.그룹을 막론하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록밴드 엑스의 음반이 공식 발매된다.
물론 정부가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일본어 노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래가 빠진 연주들만 수록한 음반이 발매된다 .
현재 퓨전재즈 그룹 카시오페아나 뉴에이지 연주가 기타로등 일본 대중음악인의 연주 음반은 특별한 제한없이 국내 발매가 허용되고 있다.엑스의 음반을 발매키로 한 한국 소니뮤직은 지난해 여름부터 인기가수 도시 구보타가 영어로 부른.선샤 인 문라이트'와 편집음반.붐'등을 잇따라 내면서 일본 대중음악의 수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나오는.베스트 오브 엑스'1집은 93년에 나온 엑스의두장짜리 히트곡 모음집 가운데 보컬곡은 제외하고 연주곡만을 고른 것이다.여기에는 엑스의 대표곡이면서 그룹 녹색지대.포지션등이 표절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세이 애니싱 '.엔드리스 레인'등 10곡이 들어있다.
발매시기는 이달말로 잡혀 있다.당초 이 앨범은 21일께 시중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소니뮤직측이 문체부.공연윤리위원회등의 요청에 따라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한 것.이는 당국이 엑스의 음반 발매를 계기로 일본문화개방에대한 반대여론이 고조돼 정상회담 분위기를 해치는 것을 우려한데따른 것으로 보인다.
엑스는 84년 드러머 요시키와 베이시스트 타이지등 5인조로 출발한 록밴드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무허가 수입이나 불법 복제판등 음성적인 방법으로 판매되고 있는 엑스의 음반은 서울청계천이나 부산시서면등에서 3만원가량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적게는 10만장에서 많게는 30만장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미국의 록밴드 키스를 연상케 하는 가면분장과 애잔한 멜로디의 록발라드로 인기를 모은 엑스는 92년 한차례 해산했다가 엑스 재팬이 란 이름으로 재결성됐다.
〈예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