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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억년전 한반도는 공룡천국-주요 공룡발자국 화석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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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시간여행을 떠나보자.1억년전 까마득한 옛날 한반도에는 무엇이살고 있었을까.
한반도는 거대한 공룡이 호수를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는 공룡의 천국이었다.
미국의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콜로라도대 M G 라클리교수는 지난 90년 경남고성군 일대의 중생대(2억4천8백만~6천5백만년전)지층을 조사한 뒤.한국은 고대 세계의 수도'라며 풍부한 공룡발자국 화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경남고성군하이면덕명리 상족해수욕장에는 2백여평의 바위 위에 1백여개의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두 다리로 걷는 초식성 공룡인 이구아노돈 4~5마리가 행진하듯 나란히 걸어간 발자국과 거대한 초식공룡인 사우로포드의 둥근발자국,그리고 삼지창모양의 육식공룡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다. 발자국 화석은 고성군 외에도 여러 곳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가장 최근에 발견된 곳은 전남해남군황산면우항리.
이곳에서는 8천만~9천만년전인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서식한 다양한 공룡들의 발자국 2백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특히 이곳에서는 세계 최대의 익룡 발자국 화석과 세계 최고(最古)의 물갈퀴를 가진 새 발자국도 발견돼 학자들을 흥분시켰 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룡화석이 발견된 것은 72년.경북대 양승영교수가 경남하동에서 공룡의 알껍데기를 발견했다.그리고 이듬해경북의성군탑리에서 부산대 김항묵교수가 60㎝에 달하는 공룡의 대퇴골을 찾아냈다.그후 군위.영천.경주.경산.울 산.의령.고성.거제.통영등 영남지역과 전남 광양.해남등지에서 수많은 공룡의발자국 화석이 나왔다.
공룡 발자국 화석이 1백개 이상 집단적으로 발견된 곳만 헤아려도 2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경북의성군금성면제오리(제373호).지방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는 경남함안군여항면외암리(경남 제68호),경남고성군하이면덕명리(경남 제71호),경남마산시진동면고현리(경남 제105호)등이 있다.
공룡 발자국 화석만 본다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공룡 집단 서식지의 하나였다.경북대 고생물학과 임성규교수는“한반도가 공룡시대엔 현재 안동에서 남해안 일대까지 거대한 호수로 돼있어 그 주변에 공룡이 집단적으로 서식했다”고 말한다.
문화재관리국이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공룡 화석지도 있다. ▶경북의성군금성면탑리의 공룡계곡▶경북의성군금성면만천2동 승방리▶경남진주시내동면유수리▶경남울산시울주구언양읍구수리 태화강변 일원▶경남하동군금남면수문리 해안▶경북군위군우보면나호1동 도로변등. 부산대 지질학과 김항묵교수는“공룡의 화석들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지만 이것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단 한곳도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한반도가 세계적인 공룡 서식지였음이 밝혀진 만큼 자연사박물관도 설치하고 각 지에 흩어져 있는 공룡의 발자국 화석들도 체계적으로 보존해 어린이들의 학습여행코스로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로 지정된 공룡화석지에는 안내게시판이 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공룡화석지는 게시판조차 설치돼 있지 않다.
또한 아직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공룡 화석지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광지로서는 아직 발달돼있지 않기 때문에 숙박이나 식사는 인근 도시나 읍소재지에서 해결해야 한다.
경남고성군하이면덕명리 공룡유적지는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상족암군립공원지역에 위치해 있어 관광을 겸할 수 있다. 상족암은 바닷가를 따라 수천만권의 책을 높이 쌓아놓은 듯한절경이 장관이다.
고성군수협지도과(0556-73-4162).경북의성군금성면제오리 공룡 발자국 화석지 근처에는 국보인 의성탑리 5층석탑과 보물인 빙산사지 5층석탑,의성군립공원인 빙계계곡이 있어 오가는 길에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의성군청(0576-33 -0601). 이밖에 경남함안군여항면외암리.경남마산시진동면고현리 공룡화석지를 찾아보려면 고성군청(0556-73-4101).마산시청(0551-40-2224)문화재 담당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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