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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걷고 싶은 거리’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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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양구에 ‘아름답고 걷고 싶은 거리’가 생겼다. 길이는 215m에 불과하지만 양구의 자연과 문화 등 모든 것을 담았다. 양구군은 이 거리가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름답고 걸고 싶은 거리’는 양구읍 중리 중앙약국~중앙시장까지의 너비 8m의 거리. 이 거리에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우리나라 국토의 정 중앙인 양구의 4계절을 주된 테마로 각 공간마다 지역의 특성과 계절 별 특색을 살린 조형물을 설치했다.

아름답고 걷고 싶은 거리에 설치된 양구의 특산물인 곰취와 군 부대가 많은 특성을 나타낸 철모 조형물. [양구군 제공]


봄의 공간에는 양구의 이니셜을 배경으로 양구벤치를 비롯해 곰취 및 파고라 벤치를 설치했다. 여름 공간에는 맑은 물과 연관된 거리로 수달 조형물과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해마당을 꾸몄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숲과 빛의 거리에는 옥으로 만든 조형물과 분수 및 그림이 있는 벤치로 구성했다. 겨울 공간에는 눈과 얼음을 형상화했으며 양구에 자생하는 특산물과 야생화 조형물을 설치했다.

다양한 조형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앙부일구. 앙부일구는(仰釜日晷)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해시계로 양구의 것은 18세기 제작돼 궁중유물전시관에 보관된 보물(제 845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해 만들었다. 보물 앙부일구는 크기 24.3~35.2cm로 주 재질이 청동이지만 양구의 것은 시반(時盤)의 크기가 지름 4m, 높이 2m에 달한다. 여기에 그림자를 만드는 영침(影針) 부분은 순금 2kg과 2.3kg의 금도금으로 제작했다. 시반을 떠 받치고 있는 4개의 브론즈 구조물은 청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다. 밤에는 조명을 비춰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이 같은 조형물 설치와 함께 전주를 옮기거나 지중화했고. 간판의 수를 줄이는 등 정비도 했다. 인근지역에 2341㎡(88대분)의 주차장도 마련했다. 아름다운 밤 풍경을 만들기 위해 구간별로 다양한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양구군은 이런 시설 설치와 함께 상가협의회와 협의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이 거리를 ▶이벤트기 있는 공간 ▶군민의 만남의 장소 ▶군 장병 면회객과 관광객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혁순 도시기반시설 담당은 “양구의 랜드마크가 될 앙부일구는 물론 거리의 모든 것이 주민 및 관광객에 사랑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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