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무리 어려워도 지원예산 안 줄일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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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29면

이봉훈 르노삼성 이사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랑스와 한국 기업의 성공적 결합 모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문화 복원’ 앞장선 르노삼성 이봉훈 이사

 르노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이봉훈(50) 이사는 기업의 첫째 목표는 이익을 많이 내 세금을 내는 것이지만 사회공헌 활동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르노삼성은 한국 전통문화 복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이달 초 서울 국립극장에서 한국가요제를 열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점점 사라지는 한국 전통가요를 살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창작 대중가요로 장르에 제한 없이 한국적 요소, 이를테면 국악기 반주로 전통적인 선율·리듬 등을 포함한 곡을 대상으로 삼는다.

 이 회사가 2004년부터 매년 열어온 ‘정월대보름맞이 소망 기원행사’도 자리를 잡았다. 한 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액운을 떨쳐버리고 소원하는 모든 일의 성취와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에서 연 이 행사엔 올해 58만 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와 ‘르노삼성-소리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세계 관광문화 작품으로 개발한 고궁뮤지컬 ‘대장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내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부분 자동차업체와 마찬가지로 르노삼성도 예산 절감에 나섰지만 사회공헌 예산만큼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각종 전통문화 지원 행사와 함께 대학 등에 연구용 자동차 기증 사업 등으로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예산을 쓰고 있다.

 이 이사는 “내년에는 낙동강 수질 보전과 대기오염 줄이기 등 환경보호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잠수 동호회를 지원해 낙동강 오물 수거에 나서는 한편, 나무 심기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끼니를 굶는 어린이를 상대로 급식 지원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르노삼성이 유난히 애착을 갖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은 2004년 시민단체 ‘세이프 키즈 코리아’와 함께 시작한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이다. 유치원생은 부모와 함께 다니지만 초등학생은 혼자 통학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착수한 사업이다.

프랑스 르노 본사가 개발한 교통안전 키트를 한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해 보급하는 한편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해 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전국 5200여 초등학교 1~2학년 학급에 교통안전 교보재를 배포하고, 전국 17개 시범학교에 어머니 안전강사를 파견해 교통안전 교육을 했다. 내년에는 온·오프라인을 겸한 어린이 교통안전 교재도 내놓는다. 르노삼성은 이 교재가 교육부 심의를 거쳐 2009년 교통안전 교육을 위한 재량 교과목에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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