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템포축구 합격점-4개국대회서 노르웨이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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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차붐사단'이 합격선을 뛰어넘었다.
한국축구 역대 최고스타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은 18일 호주 멜버른 봅제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4개국 친선대회 개막전에서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를 1-0으로 제압,차감독의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7일 차감독 취임에 이어 9일 선수진 대폭교체과 재소집등 빠듯한 일정 때문에 이번 호주대회에 대비해 충분한 훈련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98월드컵 지역예선에서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강호 노르웨이(세계랭킹 10위안팎)를 격파함으로써 지난해 12월아시아선수권대회 참패의 충격에서 헤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차붐사단'은 우선 90분동안 쉴새없이 뛰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정신력 해이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씻어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차감독이 주창해온.템포축구'가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파워와 테크닉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하며 조직력은 선수 전원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순간순간 운신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을 때에만 빛을 발한다는게 차감독의 지론.
스위퍼 홍명보가 수비때는 최후 수비라인을 지키다가도 공격때는오히려 스토퍼 앞쪽으로 전진,공격을 배후지원토록 한 것도 이같은 .차붐플랜'의 일환이다.따라서 공격때는 최영일과 이임생 두스토퍼가 최후 수비를 책임지는.스토퍼-스위퍼 스위칭시스템'을 선보였다.또 이들 3핵을 둘러싸고 공격력을 겸비한 김태영과 이기형을 사이드어태커겸 좌.우 외곽 수비수로 배치,수비→공격 전환시 재빠른 오버래핑이 이뤄지도록 진용을 짰다.
공격에서는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황선홍 대신 김도훈을 원톱으로두고 최문식.고종수를 바로 뒤에 둔 3각편대 공격이 특색이었다.특히 최연소 고종수(19)는 정확한 패싱력과 날카로운 돌파력으로 한국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 여줬다.
그러나 오른쪽 공격에 비해 왼쪽 공격이 다소 처지고 김도훈이떠맡은 원톱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등 일부 빈틈도 노출됐다.
결국 앞으로 훈련과 보완 여하에 따라 한국축구가 단시일내에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건졌다 는게 노르웨이전의 수확이었다.
한국은 22일 오후7시30분(한국시간)홈팀 호주와 2차전을 벌인다. <정태수 기자> ◇1차전(18일) 한국 1 0-01-0 0 노르웨이 (1승) (1패) 김도훈(후11.최문식.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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