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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SW 아르바이트 성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한양대 전자계산학과 3학년 정문성(鄭文盛.23)씨의 한달 수입은 2백만원선으로 올 한해 2천만원 가까이 벌었다.어지간한 대졸 신입사원 연봉보다 많은 액수다.그렇다고 일부 대학생들처럼두세곳씩 고액과외를 다니며 번게 아니다.
바로 기업체로부터 프로그램 제작 일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주고 받은 수고비다.
그가 실력도 쌓고 돈도 벌겸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은 지난 1월.대기업에 다니는 선배가“전자수첩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해온 것이 계기가 돼 과외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李준(서울대 산업디자인과3년.24)씨는 각 기업.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디자인을 맡아 한달에 1백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데이콤.연세대 홈페이지를 각각 디자인했으며 겨울방학중에는 일감이 몰려 친구들과 같이 작업할 계 획이다.
이같이 정보통신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과외 대신 프로그램 개발이나 인터넷 관련 첨단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학생들은 전공을 살려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고,기업들은 반짝 아이디어가 있는 대학생 머리를 싸게 이용할 수 있어.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입장이다.아르바이트 일감은 선배.친구등의 친분관계에 따라 알음알음 엮어지는게 대부분이지만 역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의 의뢰가 오면 우선 자신이 만들었던 프로그램이나 현재 구상중인 작품을 시연을 곁들여 설명,좋은 평가를 받아야 일을 맡을 수 있다.
기업들은 섣불리 일을 맡겼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실력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특히 개인책임제로 프로젝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개발할 경우 3백만원 정도의 목돈을 한번에 받는 학생도 있다.
화상음사가 의뢰한 슈팅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맡은 金범수(국민대 전자공학과4년.27)씨는“지난해 8월부터 모업체의 그룹웨어및 데이터베이스 관리용 프로그램을 짜주고 5백만원을 받았다”며“실력이 인정되면 후배도 소개할 수 있고 일감도 는다”고 밝혔다. 조응태(인하대 4년 휴학.25)씨는“컴퓨터관련학과 학생중10%정도가 게임.SW.CD롬타이틀 개발이나 인터넷 강의등을 하고 있다”며“학생신분으로 고액 소득자인 셈이지만 SW는 그만큼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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