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2.간질환-간질환과 음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간은 모든 음식물이 대사되는 통로인 만큼 간질환 환자는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는 식사요법이 특히 중요하다.서울대의대 내과 김정룡(金丁龍)교수는“간을 좋게하는 특효약이나 음식은 없다”고잘라 말하고“간질환 환자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간에 좋다는 이런저런 음식들을 무분별하게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되▶고탄수화물 음식▶소화되기 쉬운 생선류▶콩.호박등의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권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 환자라면 한번쯤은 자신이 먹어야 할 음식에대해 영양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금주(禁酒)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간질환을 앓게 되면 입맛이 없으므로 음식을 약간 차게하면 맛이 달게 느껴져 먹기가 쉽다.양도 소량씩 하루 4~5회 정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일 심한 위장장애가 동반된 환자라면 유동식으로 조리해 마치물을 씹어먹듯 1컵~1컵반정도(1백80~3백50㏄)정도를 15~30분 정도에 걸쳐 먹는게 좋다.
한양대의대 내과 이민호(李敏浩)교수는“간질환을 치료하는 동안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해도 마음대로 먹다가는 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특히 성분미상의 보약.농축된 자연식.건강식등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예컨대 단 백질 섭취가간세포 재생을 위해 좋은 것은 사실이나 말기 간경화증 환자가 개소주같은 농축된 동물성 단백질이나 달걀 노른자위등을 필요이상섭취하면 간성혼수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황세희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