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PO 진출 견인 … 최철한과 함께 월드메르디앙 제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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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일화재가 지난주 이세돌-최철한 원투 펀치를 앞세워 월드메르디앙을 3대2로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대2에서 벌어진 마지막 대국에서 류동완 초단이 유창혁 9단에게 대 역전승을 거둔 것도 큰 행운이었다. 이번 주말(22, 23일) 제일화재와 영남일보의 플레이오프가 단판 승부로 벌어진다. 승자는 12월 3일부터 정규리그 1위 신성건설과 챔피언 결정전 3번기.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도 점차 클라이맥스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오더를 보면 제일화재가 유리하게 짜였다. 제일화재의 1장 이세돌은 영남일보의 2장 윤준상과, 제일화재의 2장 최철한은 영남일보의 실질적 3장 격인 허영호와 각각 맞붙게 됐는데 이 점이 영남일보로서는 아픔이 아닐 수 없다(정규시즌에서 이와 똑같은 오더로 영남일보는 제일화재에 1대4로 패배한 일이 있다). 장고바둑도 신예대회 우승자인 제일화재의 김승재가 약간 우세한 느낌. 게다가 전력상 8개 팀 중 최강으로 꼽히는 제일화재는 준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행운마저 따라주며 한동안 침체됐던 분위기도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승리의 코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세돌-최철한 중 한 명을 낙마시키는 것. 정규시즌에서 영남일보는 김지석 4단이 이세돌 9단을 격파하면서 3대2로 승리한 적이 있다. 김지석이 류동완에게 필승을 거두고 윤준상-허영호 중 한 명이 이세돌-최철한 중 한 명을 쓰러뜨린다면 비슷한 스토리가 재연될 수 있다.

김형우-김승재 전은 약간 밀린다지만 거의 5대5 승부고 강유택-홍민표 대결 역시 관록에서 약간 뒤지는 느낌이지만 역시 5대5 승부다. 중요한 것은 이세돌-최철한 원투 펀치 중 한 명을 반드시 꺾는 것. 이것이 영남일보의 ‘젊은 피’를 끓게 하는 지름길이며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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