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주거·식생활이 지구 온난화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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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기후변화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어요. 각국의 정책 변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라젠드라 파차우리(사진) 의장은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같이 경고했다. 지난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은 그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기후변화 관련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파차우리 의장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강조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일부 회의론자들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그는 “지구 온난화는 어느 한 개인이나 정부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라며 “당장 대처에 나서지 않으면 가뭄과 해수면 상승, 질병 확산 등으로 지구는 재앙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면의 경우 극지 빙하의 감소로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고, 지구 온도 상승도 최근 들어 자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개인의 생활 방식을 친환경으로 바꿀 것도 제안했다. 즉, 고기보다는 가급적 채소를 먹는 것이 지구를 구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저CO2 녹색성장 정책에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온실가스를 가장 빨리 줄일 수 있는 것은 주거 부문에 해법이 있다”며 “정부가 건축규정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온실가스 발생이 크게 줄어든다고 보는 것이다.

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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